- 마리우폴 포위전에서 영감을 받은 14세 소년의 생존기, 킥스타터로 마지막 개발 자금 모금
- 키이우 스튜디오 트와이게임즈, 8월 24일까지 20일간 15,000달러 목표로 캠페인 진행
- 데모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97%… 2026년 하반기 스팀·엑스박스 정식 출시 예정
우크라이나 키이우 기반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트와이게임즈(Twigames)가 서사형 서바이벌 RPG ‘할로우 홈(Hollow Home)’의 개발 마무리 자금 확보를 위한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20일간 진행되며, 오는 8월 24일 종료된다. 목표 모금액은 1만 5,000달러다. ‘할로우 홈’은 2026년 하반기 스팀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PC), Xbox Series X·S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작 ‘할로우 홈’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초기, 마리우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소메트릭 시점의 서사 중심 RPG다.
플레이어는 14세 소년 ‘막심’의 시선으로 참혹한 전쟁 속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매 순간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누구와 연대할지 등의 생존 선택을 내려야 한다.
게임은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분기형 서사와 다중 엔딩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전쟁의 비극과 선택의 무게를 결코 가볍지 않은 시선으로 그려낸 점이 특징이다.
무기도 전투도 없는 생존,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다
‘할로우 홈’에는 전투와 무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플레이어는 타인과의 관계를 관리하고 물자를 확보하며 어려운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간다.
도시는 플레이어의 선택과 실제 역사적 사건에 따라 변화한다. 새로운 위험과 기회가 등장하기도 하고 일부 구역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제작과 요리, 물자 수집을 통해 막심의 사기를 유지하는 자원 관리 요소도 갖췄다. 능력 성장 시스템은 새로운 방식으로 퀘스트를 해결할 열쇠를 제공한다.
트와이게임즈는 애초 킥스타터를 개발 자금 조달 수단으로 계획했지만, 이후 독일 베를린의 퍼블리셔 크런치 리프 게임즈(Crunchy Leaf Games)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모인 자금은 추가 콘텐츠와 완성도 향상에 활용될 예정이다.
유화풍 비주얼로 담아낸 파괴된 도시의 일상
게임은 유화를 연상시키는 아이소메트릭 아트 스타일로 아름다움과 파괴가 공존하는 도시의 풍경을 그린다. 초상화 중심의 대화 연출과 밀도 높은 서사 구조는 ‘디스코 엘리시움’,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등을 떠올리게 하며 전투 없이 전쟁 속 시민의 생존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디스 워 오브 마인’과 비교되기도 한다.
다만 ‘할로우 홈’은 실제로 기록된 마리우폴 포위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등장인물은 허구지만 게임 속 도시와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은 실제 사건과 기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리우폴을 직접 경험한 개발진이 600건 넘는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
2015년 설립된 트와이게임즈는 키이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게임 스튜디오로, ‘할로우 홈’은 스튜디오의 첫 오리지널 타이틀이다.
게임의 구상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 개발진이 카르파티아산맥의 작은 마을로 대피하면서 구체화됐다. 개발팀은 저널리스트의 자문을 받아 날씨, 단전 시점, ATM 운영 중단 시점 등 일상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 600건 이상을 수개월에 걸쳐 수집했다. 마리우폴 시민들의 실제 일기에서 얻은 이야기 또한 게임에 반영됐다.
트와이게임즈 창립자 발레리 미넨코(Valerii Minenko)는 “2022년 팀이 카르파티아산맥의 작은 마을로 대피했을 때 ‘할로우 홈’ 개발을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작업을 이어와 마침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자신의 도시에 닥쳤을 때 평범한 사람들의 생존이 어떤 모습인지 플레이어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데모 ‘매우 긍정적’ 97%… 다수의 게임쇼 수상 경력
‘할로우 홈’은 개발 단계부터 여러 게임 행사에서 주목받았다. 2024년 게임즈 개더링에서는 베스트 콘퍼런스 게임과 게임 스타상을 받았고 노르딕 게임 2024 피치 배틀에서 우승했다. 2023년 인디 컵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장 유망한 게임상과 비평가 선정상을 수상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에 공개된 최신 데모는 현재 42개 리뷰 가운데 97%의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진은 스팀 커뮤니티와 공식 X, 디스코드,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할로우 홈’은 전장의 참상을 자극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포화 한가운데 놓인 평범한 이들의 일상과 선택을 담담히 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참혹한 실제의 기록에서 출발한 이 작품이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어떠한 공감과 먹먹한 울림을 선사할지, 정식 출시를 향한 이들의 의미 있는 여정에 업계와 대중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