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1인 개발자 후안 펠리페 몰리나 8년 개발, itch.io 1만 2천 다운로드 화제
- 좁은 방과 TV 한 대만 허락된 세상, 일상 속 통제와 감시를 그린 라이프 시뮬레이션
- 자본주의와 미디어 통제, 기술 의존 사회를 블랙 유머로 풀어낸 레트로 퓨처리즘 신작
스페인 카르타헤나의 1인 인디 스튜디오 Palitroque가 개발한 풍자 디스토피아 라이프 시뮬레이션 ‘디스토피콘(Dystopicon)’이 오는 7월 27일 스팀을 통해 출시된다.
디스토피콘은 로봇이 모든 노동을 대신하는 레트로 퓨처리즘 세계가 배경이다. 플레이어는 정부가 제공한 작은 방에서 TV를 시청해 급여를 받고, 그 돈으로 생존에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게임은 이 같은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와 미디어 통제, 기술 의존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2018년 공개된 itch.io 프로토타입은 1만 2천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상업 버전 개발이 이어져 이번 스팀 출시로 이어졌다.
방 한 칸, TV 한 대 뿐… 순응과 저항 사이의 선택
플레이어는 정부가 관리하는 사회의 2등급 시민이다. 정부는 작은 방과 TV 시청이라는 직업을 제공하며, 시청한 채널에 따라 급여가 지급된다. 플레이어는 이 돈으로 침대와 가스레인지, 샤워기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며 생존을 이어가야 한다.
게임의 핵심은 선택이다. 체제에 순응하는 모범 시민으로 살아갈 수도 있고, 정부에 저항하는 반역자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모든 행동은 결과로 이어지며 선택의 축적은 서로 다른 결말을 만들어낸다.
6개 시나리오·14개 엔딩… 선택이 만드는 다양한 운명
스토리 모드는 6개의 시나리오와 14개의 엔딩으로 구성됐다.
처음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시작하지만, 선택에 따라 정부의 충성스러운 당원이 되거나 재교육 수용소에 수감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관료가 되거나 시스템을 해킹하고, 테러 사건에 휘말리거나 뜻밖에 복권에 당첨되는 등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다. 숨겨진 비밀 시나리오도 마련돼 반복 플레이의 재미를 더한다.
별도로 제공되는 챌린지 모드에서는 뉴스와 각종 이벤트 없이 오직 방을 탈출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데 집중하게 된다.
레트로 퓨처리즘으로 그려낸 폐쇄된 일상
디스토피콘은 좁은 방 안에서 진행되는 1인칭 시점의 3D 게임이다.
3D 아트를 맡은 세니아 알멜라는 초기 프로토타입보다 한층 완성도 높은 레트로 퓨처리즘 비주얼을 구현했다. 정부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TV와 낡은 가전제품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분위기를 암시한다.
게임의 서사는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은 물론, 텍스트 메시지와 마리오 알바가 제작한 코믹풍 일러스트 시퀀스를 통해 더욱 입체감있게 전개된다. 반복되는 정부 방송과 TV 채널의 음향 역시 폐쇄된 공간이 주는 답답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itch.io 프로토타입에서 8년, 개발자 후안 펠리페 몰리나의 여정
‘디스토피콘’은 2018년 공개된 이치.io 프로토타입에서 싹을 틔웠다.
개발자 후안 펠리페 몰리나는 필립 K. 딕의 소설 ‘유빅(Ubik)’ 속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동전을 넣어야 한다’는 설정에서 영감을 받아 게임을 구상했다. 여기에 TV와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현실을 결합해 ‘TV를 보는 것이 직업인 세상’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초기 프로토타입은 이치.io에서 1만 2천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게임의 주제 의식은 더욱 현실적인 의미를 갖게 됐고, 개발자는 본업과 병행하던 프로젝트를 이어오다 2025년 직장을 그만두고 개발에 전념했다.
최종 버전에는 세니아 알멜라가 3D 아트를 담당했으며, 초기 버전부터 함께했던 2D 아티스트 마리오 알바도 코믹 연출을 한층 강화했다.
검열을 풍자한 게임이 검열당했다… 커뮤니티와 매체 반응
출시를 앞두고 가장 화제가 된 사건은 게임 트레일러가 플랫폼 정책에 따라 실제로 검열된 일이다. 검열을 비판하는 게임의 홍보 영상이 검열됐다는 아이러니는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오히려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데모를 플레이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자본주의와 기술 의존 사회,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적은 규모의 게임으로 효과적으로 풍자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으며, 미디어를 이용한 사회 통제와 현대인의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문화를 절묘하게 녹여냈다는 호평도 받았다.
개발자 후안 펠리페 몰리나는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 정부를 저마다 다른 정치 체제로 해석하지만, 우리는 특정 이념을 규정하지 않았다”며 “의도적인 모호함이 오히려 플레이어마다 다른 해석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해 난이도를 조정하고 신규 엔딩과 터키어 지원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을 이어왔으며, 현재도 유튜브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플레이 영상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디스토피콘은 단순히 기묘한 설정을 내세운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다. TV를 보는 것이 직업이 된 미래 사회를 통해 자본주의와 미디어 통제, 기술 의존이라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블랙 유머로 풀어내며 플레이어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2018년 itch.io 프로토타입에서 시작해 8년간 다듬어진 끝에 스팀 정식 출시를 앞둔 만큼, 독창적인 세계관과 사회 풍자를 담은 인디 게임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토피콘(Dystopicon)’ 관련 정보
| 항목 | 내용 |
|---|---|
| 개발사 | Palitroque (스페인 카르타헤나, 후안 펠리페 몰리나) |
| 퍼블리셔 | Palitroque (자체 퍼블리싱) |
| 장르 | 디스토피아 라이프 심 / 타임 매니지먼트 / 풍자 시뮬레이션 |
| 출시 플랫폼 | PC (스팀) |
| 출시일 | 2026년 7월 27일 |
| 가격 | $7.99 (출시 후 2주간 15% 할인) |
| 원작 프로토타입 | 이치.io (2018년 공개, 12,000건 다운로드) |
| 핵심 시스템 | TV 시청으로 급여 획득, 서비스 구매 생존, 6개 시나리오, 14개 엔딩 |
| 영감 | 1984, 멋진 신세계, 유빅, Papers Please |
| 스팀 페이지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713750/Dystopic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