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4일까지 참가 접수… 1.44MB 용량 제한으로 게임 개발 실력 겨룬다
- 현업·인디 개발자부터 학생까지 누구나 참여… 고용량 시대에 던지는 역발상
플로피디스크 한 장 용량인 1.44MB 안에서 완성하는 초소형 게임 개발 공모전이 열린다.
고성능 그래픽과 대용량 콘텐츠가 당연해진 시대에 극단적인 용량 제한을 창작의 조건으로 되돌려 놓은 이색 프로젝트다. 수십~수백 GB 규모의 게임이 일반화된 오늘날, 단 1.44MB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창의성을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는지가 이번 공모전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게임 문화 프로젝트 그룹 2P GAME ARCADE는 미니맵, 인디게임닷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명지전문대학과 함께 오는 9월 4일까지 ‘1.44MB 게임개발 공모전’ 참가작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총상금은 114만 원이며 대상 72만 원, 금상 28만 원, 은상 14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한 장의 대표적인 저장 용량이었던 1.44MB를 개발 조건으로 내건 점이다. 1980~1990년대 게임 개발자들은 메모리와 저장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압축과 코드 최적화, 절차적 생성(Procedural Generation)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야 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제약 기반의 개발 방식이 오히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게임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제한된 용량 안에서 개발자의 기술력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게임 디자인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는 게임 실행에 필요한 전체 배포 파일을 1.44MB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 작품은 별도의 서버나 인터넷 연결 없이 실행되는 스탠드얼론 게임이어야 하며, 게임 엔진과 라이브러리 등 실행에 필요한 모든 파일이 용량에 포함된다. 웹 브라우저나 외부 런타임에 의존하는 HTML·웹 기반 게임은 참가할 수 없다.
반면 C++, HSP를 비롯한 개발 언어와 자체 제작 도구, 경량 게임 엔진 등의 사용 기술에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실제 플로피 디스크에 게임을 저장해 제출할 필요는 없으며, 배포 파일의 전체 용량만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공모전은 개인과 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기존 게임 엔진은 물론 직접 제작한 개발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출품작에 포함된 프로그램과 이미지, 음원 등 모든 저작물은 참가자가 정당한 사용 권리를 보유해야 하며, 공모전 공개 이후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어야 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과거 국내 PC통신 시절 게임 개발 문화에 대한 오마주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1997년 하이텔 게임 제작 동호회가 개최했던 **‘100KB 게임 공모전’**처럼 제한된 용량 안에서 아이디어를 겨루는 개발 문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시도다. 특히 최근에는 소형 게임과 ‘게임잼(Game Jam)’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짧은 개발 기간과 제한된 조건 속에서 창의성을 겨루는 방식이 세계 인디게임 시장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인디게임 플랫폼과 게임 교육기관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만큼, 현업 인디 개발자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을 공부하는 학생과 신진 개발자들의 다양한 작품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상작은 향후 2P GAME ARCADE 행사와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공개 및 소개될 예정이다.
공모전을 기획한 2P GAME ARCADE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오래된 저장매체를 재현하는 행사가 아니라, 극단적인 제약이 개발자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라며 “그래픽과 사운드를 줄이는 것만으로 1.44MB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업 개발자와 인디 개발자, 게임 개발을 공부하는 학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참가 신청과 작품 접수는 2P GAME ARCADE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자세한 공모 요강과 문의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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