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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훈련소에서 시작된 약속, SRPG 명가 꿈꾸는 크니브스튜디오의 도전

    By Jaechung Lim2026년 02월 09일Updated:2026년 03월 08일6 Mins Read

    논산 훈련소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힘든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지만, 두 명의 청년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병역특례 게임업체에서 근무하던 홍종현과 김준하는 훈련소에서 만나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했다. 바로 고전 SRPG ‘파랜드 택틱스’에 대한 열정이었다.

    훈련 중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종이를 잘라 유닛과 전투 필드를 만들며 실물 카드 게임을 제작했던 두 사람. 당시 이들은 이 게임을 ‘논산택틱스’라고 불렀다. 훈련소를 나오며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이 게임 꼭 둘이서 만들자”고 약속했고, 누가 봐도 지키기 어려워 보이는 이 약속을 이들은 실제로 지켰다. 2022년 1월, 두 사람은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크니브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크니브스튜디오: 열정으로 뭉친 10인의 개발팀

    크니브스튜디오는 홍종현 프로듀서와 김준하 디렉터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홍종현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디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았으며, 라이브 서비스 경험과 기획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김준하 디렉터는 국내 유수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게임사를 거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 디렉팅과 아트디렉팅을 총괄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각종 커뮤니티와 구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개발자들의 면면이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의 매력에 이끌려 합류하면서 현재는 10명 규모의 팀이 되었다. 출시 및 라이브 서비스 경험이 많은 개발자들이 모여 있다는 점은 크니브 스튜디오의 핵심 경쟁력이다.

    게임의 핵심은 “파랜드 택틱스의 DNA 계승”

    스타더스트: 별과 마녀(현재 정식 게임명은 ‘스타더스트: 별과 마녀’로 확정되었으나, 개발 초기부터 ‘스타더스트’로 불려왔다)는 고전 SRPG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턴제 픽셀 SRPG다. 게임은 마법과 몬스터가 가득한 세상 ‘트라냐’를 배경으로, 모험가 소녀 ‘스타’와 소꿉친구 천재 마법사 ‘유우’의 모험이 펼쳐진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힘을 가진 ‘별’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게임의 중심축을 이룬다. ‘스타더스트’라는 단어 자체는 사전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이 뿜어내는 황홀한 매력, 마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게임에서 별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사람의 소원을 실현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이 별을 둘러싼 여러 세력과 국가 간의 갈등과 음모 속에서 두 주인공이 모험을 펼쳐나가는 서사가 전개된다.

    김준하 디렉터는 “파랜드 택틱스의 DNA를 계승하고자 했다”며 “고난도 전략이나 육성이 강조된 게임보다는 라이트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철학은 게임의 마나 시스템에서 잘 드러난다.

    하스스톤과 유사하게 턴마다 사용할 수 있는 마나가 하나씩 늘어나며, 가장 강력한 필살기도 5마나만 소모한다. 복잡한 자원 관리보다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전략적 판단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콤보와 카운터: 턴제의 새로운 해석

    김준하 디렉터는 “어떤 게임이든 조금이라도 턴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격투 게임조차 프레임 단위의 턴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타더스트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턴제 게임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콤보 시스템은 일부 스킬을 적에게 적중시킨 후 1~2초의 입력 시간 동안 다른 스킬을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운터 시스템은 상대 턴에도 내 마나가 남아 있다면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받아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두 시스템 모두 실시간에 가까운 반응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턴제임에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했다.

    공격자는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마나가 많이 소모되는 강력한 공격으로 적을 압박할지, 약한 기술로 콤보를 발동해 여러 차례 공격한 뒤 마나를 보존할지 결정해야 한다. 상대 턴에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 이 시스템은 일반적인 SRPG와는 차별화된 긴장감을 제공한다.

    돋보이는 도트 그래픽과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

    스타더스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섬세한 도트 그래픽과 풀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의 융합이다. 과거 게임들이 사용했던 모든 스프라이트를 직접 그리는 풀프레임 방식을 채택했는데, 이는 제작 공수가 많이 들어 최근 게임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방식이다.

    게임의 시나리오 이벤트는 전부 고유한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되어, 플레이어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필살기 사용 시 나오는 컷신은 게임의 템포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효과를 자랑한다. 팀 내 애니메이터 경력이 풍부한 개발자들이 재직하고 있어 이러한 고퀄리티 연출이 가능했다.

    2025년 11월에는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개발 중인 인게임 시네마 및 전투 GIF를 공개하며 보이스 탑재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자료들은 커뮤니티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개발 현황과 출시 계획

    스타더스트는 2023년 10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11월 8일 게임 데모가 공개되었고, 크라우드펀딩 종료 후에는 스토브를 통한 선출시를 기획했다. 현재 스토브 스토어에는 데모 버전이 공개되어 있다.

    당초 2024년 2분기 얼리액세스를 목표로 했던 스타더스트는 개발 기간을 연장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크니브스튜디오는 인게임 레벨 밸런싱 및 폴리싱 작업을 진행 중이며, 2차례의 FGT(Focus Group Test)를 거쳐 천천히 게임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텀블벅에 공개된 데모는 얼리액세스 분량의 약 20% 수준이며, 얼리액세스에서는 캐릭터 스킬셋 설정, 팀 세팅, 캐릭터 레벨 및 성장, 유저 레벨 등 다양한 플레이 콘텐츠가 도입될 예정이다.

    게임은 현재 Steam에 출시 예정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2025년 11월에는 게임명이 정식으로 ‘스타더스트: 별과 마녀’로 확정되었다. PC로 첫 출시 후 타 플랫폼 출시 및 PVP 모드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라이브 서비스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크니브스튜디오는 스타더스트를 단순한 싱글 게임이 아닌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 인디게임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려 한다”는 이들의 말처럼, 모바일 게임에 가까운 패치 일정으로 최소 1-2달에 한 번씩 인게임 콘텐츠 및 캐릭터 업데이트, 밸런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종현 프로듀서는 “스타더스트를 성공시키고 IP를 더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종 목표는 누구나 크니브스튜디오의 이름만 믿고 게임을 살 수 있을 만큼 유명해지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기업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스타더스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디게임의 성공 방정식 = 유저들과의 소통

    크니브스튜디오는 개발 과정에서 커뮤니티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인디게임 갤러리를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개발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다.

    2022년 4월부터 꾸준히 개발 PV를 공개해 왔으며, 2025년 11월에도 시네마와 전투 GIF를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셔서 늘 개발에 힘이 됩니다”라는 개발팀의 말에서 커뮤니티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공식 트위터 계정(@KnivStudio)과 웹사이트(www.kniv.studio)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YouTube와 Discord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SRPG 시장은 과거에 비해 출시되는 게임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크니브스튜디오는 이 장르가 가진 표현력과 역사를 믿고 있다. 스토리와 애니메이션 연출 등을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는 것이 이들의 신념이다.

    특히 애니메이터 경험이 많은 개발자들이 재직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한다. “애니메이션보다 재밌는 SRPG를 만들겠다”는 이들의 약속은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니라 실력과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훈련소에서 맺은 약속, K-SRPG 명가를 꿈꾸며…

    논산 훈련소에서 종이로 만든 ‘논산택틱스’가 이제 ‘스타더스트: 별과 마녀’라는 정식 게임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3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크니브스튜디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게임을 발전시켜 왔다.

    고전 SRPG 파랜드 택틱스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게임성을 더한 스타더스트. 섬세한 픽셀 아트와 풀프레임 애니메이션, 그리고 콤보와 카운터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이 게임이 과연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

    “아직 많이 부족한 게임이지만, 여러분의 관심 하나하나가 저희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됩니다.” 개발팀의 이 겸손한 말 속에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진정성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논산 훈련소에서 종이 위로 나눈 약속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그날, 한국 인디게임 씬에 어떤 이정표가 세워질 수 있을지 크니브스튜디오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관련 기사: 클래식 SRPG의 현대적 재해석, ‘스타더스트: 별과 마녀’ 스팀 데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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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echung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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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게임닷컴/대표, 1990년대 디지털라이프, 제우미디어에서 게임 전문 기자를 시작했으며, GameSpot Korea, 종합 광고 대행사와 개발사를 거쳐 반다이남코그룹에서 10년 이상 IP 기반 온라인, 모바일게임 개발 및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현재 인디게임 관련 자문, 멘토링 그리고 다수의 공모전과 정부지원사업 전문 심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Indiegame.com을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 정착과 스타트업,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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