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산, 큰 꿈을 가진 인디게임 개발사들에게 전국 각지의 글로벌게임센터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각 지자체가 함께 예산을 마련하여 운영하는 이들 센터는 단순한 사무공간 제공을 넘어 제작비 지원, 전문 교육, 마케팅·홍보, 글로벌 진출의 기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K-인디게임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산실이다.

파격적인 입주 지원, 초기 비용부담 확 줄인다
인디게임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초기 자본이다. 사무실 임대료와 인터넷 등 매달 발생하는 고정 운영 비용은 신생 스튜디오에게는 나름의 큰 부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글로벌게임센터는 인디들에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경우 입주기업에게 임대료의 80%와 관리비의 50%를 지원한다.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한발 더 나아가 인디 스타트업 기업에게 임대료와 공과금을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며, 천안아산역에 위치한 충남글로벌게임센터는 입주기업 임직원 1인당 월 임차료를 최대 25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는 한 달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정비용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입주 공간도 팀 규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대형 사무실부터 소규모 공용 작업 공간까지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어, 1인 개발자부터 소규모 팀까지 각자의 상황에 맞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각 지역 센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 입주 기간은 보통 2년이며, 성과에 따라 최대 4년까지 연장이 가능해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최대 7천만 원 제작비 지원, 아이디어를 현실로
글로벌게임센터의 진정한 강점은 제작비 직접 지원에 있다. 전북글로벌게임센터는 인디게임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과제 당 최대 7천만 원을 지원한다.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출시게임 고도화 제작지원 사업은 5천만 원을 지원하며, 충청북도,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등 다른 지역 센터들도 기업 성장 단계 별로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제작비를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은 단순한 자금 제공을 넘어선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제작비 지원과 함께 전문 컨설팅을 병행하여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 경북글로벌게임센터는 VR, AR, MR부터 PC온라인, 콘솔,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여 개발사의 선택 폭을 넓힌다.
이 밖에도 각 센터마다 지원 사업 종류와 규모는 소폭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신규 게임 제작지원, 인디 스타트업 제작 지원, 게임고도화·상용화 지원, 글로벌 사업 지원 등 인디·스타트업 개발팀을 위해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인디 게임 개발사들을 위해 제작 지원 체계를 인디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신 개발 도구와 장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까지 무상으로 제공
게임 개발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어도비(Adobe), 오토데스크(Autodesk), 유니티(Unity) 등 주요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하드웨어 지원도 충실하다.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갤럭시 최신 기종부터 스팀덱까지 다양한 테스트 기기를 구비하고 있어, 멀티 플랫폼 대응 게임 개발 시 필수적인 크로스 플랫폼 테스트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부터 VR게임까지 실제 디바이스에서의 테스트베드를 제공받아 품질 관리가 한층 수월해진다.

전문 교육과 컨설팅으로 역량 강화
기술적 노하우가 부족한 신생 개발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각 센터는 게임 개발 최신 기술 트렌드부터 실무 교육까지 정기적으로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한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게임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직자를 위한 최신 기술 교육도 제공한다.
경영 전반에 대한 지원도 놓치지 않는다. 세무와 회계, 법률과 법무, 인사와 노무 등 게임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의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제작 단계별 컨설팅은 물론, 퍼블리싱과 서비스, 자금 확보, 해외 진출 전략까지 전방위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사업지원을 통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노리는 개발사들에게 글로벌게임센터는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7월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빗써밋(Bitsummit) 2025’에 한국공동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도쿄게임쇼와 지스타 등 주요 국제 게임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단순히 부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현지화 지원, 해외 바이어 매칭, 마케팅 지원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경북글로벌게임센터 역시 게임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 산업의 장기 침체와 인디 게임사 위주의 시장 재편으로 인해 수출상담회 또는 게임쇼 B2B 행사를 통한 계약 성과 창출이 쉽지 않은 바 많은 글로벌 게임 센터들이 게임성 검증 및 사전 유저 확보를 위한 B2C 참가로 지원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23년부터 국내 외 유력 퍼블리셔 주요 담당자들을 지역 센터로 직접 초청하는 글로벌 퍼블리싱 서밋을 개최하여 센터 내 개발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발사와의 B2B 미팅과 퍼블리셔로부터의 코칭을 함께 병행하는 해당 행사에서는 올해 한국 인디 퍼블리싱을 대표하는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세시소프트와 일본 퍼블리셔 콤시드 재팬 등이 참여했다.




“동고동락,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네트워킹과 협업의 장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동료 개발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6월 개최한 ‘2025 인디게임 네트워킹데이’에는 55개 개발사와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하여 실무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했다.
한 참가자는 비슷한 단계에 있는 다른 개발사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선배 개발자의 글로벌 출시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펄어비스 등 선도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대형 퍼블리셔와의 협업 기회도 열려 있다.
센터 내 입주 기업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큰 장점이다.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일상적으로 고민을 나누고, 때로는 협업 프로젝트로 발전하기도 한다. 전북글로벌게임센터가 주최하는 서브게임 페스티벌과 같은 지역 행사는 개발사들이 자신의 게임을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인재 채용 지원까지, 지역별 특화 프로그램도 주목
성장하는 개발사에게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필수다. 글로벌게임센터는 온라인 통합 채용 공고 지원은 물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 인재와 기업을 연결한다.
전북글로벌게임센터의 맞춤형 인턴십 지원 사업, 경남글로벌게임센터의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에 설립된 글로벌게임센터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게임콘텐츠센터, 경기글로벌게임센터,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글로벌게임센터, 전북·전남·경북·경남·충북·충남·강원 등 각 지역 센터마다 고유한 강점이 있다.
충청북도기업진흥원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충북글로벌게임센터처럼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역 게임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상생 성장의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신청 방법과 자격 요건
대부분의 글로벌게임센터는 연중 정기적으로 입주 기업과 지원사업 대상을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센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거나 예비 창업자, 창업 초기 기업이 대상이다.
전북글로벌게임센터의 경우 도외 기업도 협약 후 2개월 이내 전북으로 본사를 이전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창업 후 10년 차 이내의 국내 게임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게임벤처 4.0은 창업 준비 중이거나 창업 1년 미만의 개발사를 지원한다.
신청은 각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사업 계획서와 게임 개발 계획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 평가는 기술력, 사업성, 글로벌 시장 이해도, 팀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글로벌게임센터 안내 페이지]

2026년, 스타트업과 인디게임 지원 확대 예정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창작자 중심의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K-인디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인디게임 개발자 간의 교류와 선도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각 지역 센터들도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각 지자체 산하 진흥원들은 2026년 사업설명회를 통해 확대된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기사: 신년기획-1부 2026년 K-인디게임 산업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