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 Sam Eng
- 퍼블리셔: Devolver Digital
- 플랫폼: PS5, PC (Steam), Nintendo Switch
- 출시일: 2024년 12월 9일
- 가격: $20 (약 2만 9,500원) / PS Plus 게임 카탈로그 무료 제공
- 장르: 스케이트보딩 어드벤처
‘스케이트 스토리’는 평범한 스케이트보딩 게임이 아니다. 게이머는 유리와 고통으로 만들어진 언더월드의 이름 없는 악마가 되어, 달빛으로 인해 잠들지 못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을 삼키려는 기이한 여정을 떠난다.
악마는 게이머에게 스케이트보드를 선물하고 계약을 제시한다. 모든 달을 먹어치우면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유리로 변한 악마는 지옥의 9개 층을 스케이트보드로 가로지르며 달을 찾아 나선다.
2020년 첫 공개 이후 5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나온 ‘스케이트 스토리’는 단순한 스포츠 게임이 아닌 철학적 질문과 초현실적 비주얼이 결합된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이다.
스케이팅이 곧 전투이자 명상인 세계
스케이트 스토리의 핵심은 스케이팅 메커니즘에 있다. 좌측 스틱으로 이동하고 A 버튼으로 가속하는 기본 조작은 익숙하지만, 트릭은 B 버튼과 숄더 버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파워 슬라이드, 알리, 팝 슈비트, 힐플립, 프런트 팝 등 다양한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며, 이러한 트릭들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라 게임의 전투 시스템과 직결된다.
스케이트 콤보로 축적한 점수는 악마, 천상의 물체, 지옥의 존재론적 구조와 맞서는 전투에서 데미지로 전환된다. 전투 중 화면은 만화경 같은 사이키델릭 비주얼로 폭발하며, 스케이팅 자체가 형이상학적 반란의 무기가 된다.
콤보 미터는 게이머가 사용하는 기술을 추적하며,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면 점수가 느리게 오른다. 다양한 플립과 그라인드를 변주하고,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해제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충돌하거나 실수하면 게이지는 0으로 떨어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5년간의 개발 기간 동안 Sam Eng는 스케이터의 무게감과 운동량을 정교하게 구현했다. 스핀, 리버트 같은 기술이 추가되면서 깔끔한 라인을 타는 것은 속도, 방향, 콤보 축적을 관리하는 움직이는 명상이 된다.

미션은 초현실적, 익살스러운 재미요소가 백미
스케이트 스토리의 미션 디자인은 쉽게 예측이 불가능하다. 맨홀을 뛰어넘고, 소울플라워를 돌아 통과하며, 정해진 횟수만큼 그라인드를 해야 하는 일반적인 과제도 있지만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말하는 거대한 쓰레기봉투가 악취 나는 석상을 없애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세탁 후 건조되지 않으려고 도망치는 악마의 옷을 쫓아야 하기도 한다.
철학을 논하는 거대한 석상 머리들로 가득한 리세움을 지나면, 게임은 더 거대한 모험으로 확장된다. 게이머는 유령 토끼 래비와 함께 형태 없는 영혼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곳은 각 스토리 챕터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스케이트보드를 커스터마이즈할 기회도 제공한다.
게임의 유머 감각은 늘 탁월하며,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 어둡고 실존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게이머라면 스케이트 스토리의 세계관에 흠뻑 빠져들게 될 요소가 다분하다.

로우파이 폴리곤과 포스트 프로세싱의 완벽한 조화
스케이트 스토리의 비주얼 스타일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스케이터는 말 그대로 폴리곤 덩어리에 스케이트 신발을 신은 형태지만, 유리 표면이 움직임에 따라 빛을 굴절하고 반사하는 모습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로우파이 에셋과 고급 포스트 프로세싱 기술의 결합은 매우 효율적이고 수준 높은 비주얼을 뽐낸다. 지옥의 연석을 그라인드할 때마다 유리 파편이 흩날리고, 전투 중에는 화면이 사이키델릭한 색채로 폭발한다.
사운드트랙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몰입도를 높인다. 바퀴가 땅에 긁히는 소리가 다소 크게 느껴지긴 하지만, 분위기를 압도하는 배경 음악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플레이타임을 위한 동기부여와 조작성의 호불호가 성공의 관건
스케이트 스토리는 완벽하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리플레이 가치의 부족이다. 챕터 기반 스토리 구조로 이루어진 이 게임은 일단 엔딩을 보고 나면 다시 플레이할 방법이 제한적이다. 드림 스페이스를 통해 과거 레벨을 재방문할 수는 있지만, 하이스코어를 위한 명확한 시스템이 없어 반복 플레이의 동기가 약하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으며, 레벨을 다시 플레이하려면 새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아케이드 스타일의 스케이트 게임을 기대한 플레이어라면 실망할 수 있다.
조작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트릭 시스템은 직관적이고 배우기 쉽지만, 슬로우 모션을 이용한 타이밍 기반 점프와 콤보 관리는 때로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성공적인 트릭을 착지했을 때의 짜릿함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좌절감도 만만치 않다.

스케이트 스토리는 PC, 플레이 스테이션 5, 닌텐도 스위치 2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디볼버디지털 한국 공식 X(Devolve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263240/Skate_Story/?l=koreana
장점:
- 독창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비주얼
- 환상적인 사운드트랙
- 정교한 스케이팅 메커니즘
- 초현실적이고 철학적인 스토리텔링
- 유머와 어두움의 절묘한 균형
단점:
- 리플레이 가치 부족
- 엔딩 후 레벨 재방문 불가
- 일부 조작의 까다로움
- 하이스코어 시스템 부재
추천 대상:
- 인디 게임과 아트 게임을 사랑하는 플레이어
- 독특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중시하는 게이머
-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스토리를 즐기는 플레이어
- PS Plus 구독자 (무료로 플레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