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게임닷컴 추천, 스팀 넥스트 페스트 출전 K-인디 대표작 6선
- 위시리스트와 유저 평가 두고 벌어지는 일주일간의 글로벌 검증 무대
- 퍼즐·던전 크롤러·익스트랙션 RPG·추리 어드벤처까지 장르 다양성 눈길
밸브가 연 3회 개최하는 게임 체험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 2026년 6월 에디션이 태평양 표준시 기준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16일부터 23일 오전 2시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며, 약 4,000개 이상의 신작 데모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월 초 열린 플레이스테이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Xbox 게임 쇼케이스, 서머 게임 페스트 등이 대형 신작 중심의 무대였다면, 스팀 넥스트 페스트의 주인공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디게임들이다.
특히 국내 인디 개발사들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첫 반응과 위시리스트 확보 경쟁에 나섰다.
수천 개의 신작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는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한국 인디 개발사들은 어떤 작품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을까. 인디게임닷컴이 주목할 만한 K-인디게임 대표작 6종을 소개한다.
빛과 그림자로 공간을 바꾸는 퍼즐, ‘THANKS, LIGHT.’
라이터스게임즈가 개발 중인 ‘THANKS, LIGHT.’는 손전등의 빛과 그림자를 활용해 오브젝트를 2D와 3D 상태로 전환하며 퍼즐을 해결하는 1인칭 3D 퍼즐 플랫포머다.
[관련 기사: 빛으로 공간을 바꾸다… K-인디 ‘THANKS, LIGHT.’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가]
플레이어는 빛을 비춰 공간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이를 활용해 길을 개척하며 퍼즐을 풀어나간다. 독창적인 메커닉 덕분에 ‘Portal’, ‘Superliminal’, ‘Viewfinder’로 이어지는 실험적인 퍼즐 게임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사 라이터스게임즈는 ‘빛을 비추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한국 인디팀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게임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직관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퍼즐 설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개발진은 이번 데모를 통해 수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2026년 9월 예정된 정식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정착과 탐험을 결합한 던전 크롤러, ‘던전 세틀러즈’
캔오프너의 ‘던전 세틀러즈(Dungeon Settlers)‘는 콜로니 시뮬레이션과 던전 크롤러를 결합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탐사단을 운영하며 황무지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단원들을 던전으로 보내 자원 확보와 생존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관련 기사: 림월드와 다키스트 던전의 만남? K-인디 ‘던전 세틀러즈’ 데모 공개]
전투는 턴제가 아닌 실시간 정지(Pau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적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적절한 순간에 명령을 내려야 하며, 한 번 사망한 단원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영구사망(Permadeath) 시스템이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다양한 능력치와 재능 시스템, 무기 및 마법 스킬 트리, 상태 이상 효과, 자유도 높은 기지 건설 요소까지 갖춰 깊이 있는 전략 플레이를 제공한다. 게임은 오는 9월 10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위시리스트 15만 돌파한 화제작, ‘보이드 다이버’
로드컴플릿 산하 네모스튜디오의 ‘보이드 다이버: 이스케이프 프롬 디 어비스(VOID DIVER: Escape from the Abyss)’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한국 인디게임 가운데 하나다.
플레이어는 이상 현상에 잠식된 도시의 골동품점 ‘발루샤(BALUSHA)’를 운영하며 탐험가인 ‘다이버’들을 심연의 던전으로 보내 유물을 수집해야 한다. 매번 구조가 달라지는 던전을 최대 3인 협동으로 탐험하고 귀중한 전리품을 확보한 뒤 무사히 귀환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1월 공개된 데모는 불과 2주 만에 위시리스트 5만 건을 돌파했고, 6월 넥스트 페스트 개막 직전에는 15만 건을 넘어섰다. 사용자 평가 역시 91% ‘매우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이번 데모에는 상점 운영과 경영 시스템, 챕터 2 스토리 콘텐츠 등이 추가됐으며, 개발진은 올해 하반기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범인을 찾지 못하면 모두 패배한다, ‘데들리 트릭’
파이널블로우의 ‘데들리 트릭(Deadly Trick)‘은 5~8명이 함께 즐기는 서브컬처풍 소셜 디덕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단서를 수집해 범인을 추리하거나 상황에 따라 범인이 되어 다른 플레이어들을 속일 수도 있다.
특히 범인을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면 무고한 플레이어 전원이 패배하는 독특한 규칙이 특징이다. 아울러 정체를 숨긴 ‘흑막’이 게임을 방해하거나 흉기를 전달해 새로운 범인을 만들어내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각 캐릭터가 보유한 고유 능력 역시 추리와 심리전의 깊이를 더한다. 개발팀은 이번 데모를 통해 수집한 이용자 의견을 향후 얼리 액세스 및 정식 버전에 반영할 예정이다.
빈티지 카툰 감성 로그라이크, ‘펭퐁’
샌디플로어의 ‘펭퐁(PengPong)‘은 은퇴한 펭귄 하키 선수 ‘펭’이 정체불명의 괴생물체 무리에 맞서는 액션 로그라이크다.
기본 구조는 ‘뱀파이어 서바이버’ 계열의 탄막 슈팅 게임이지만, 1930~1980년대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카툰풍 비주얼이 차별화 요소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과격한 액션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사내 게임잼 당시 ‘핀볼 서바이벌’이라는 프로토타입에서 출발했다. 이후 도쿄게임쇼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등을 통해 꾸준히 공개되며 인지도를 높여왔으며, 현재는 새로운 지역과 콘텐츠를 추가해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법의학을 소재로 한 추리 어드벤처, ‘플레밍 저택의 죽음’
슈퍼썸의 ‘플레밍 저택의 죽음(Death at Fleming Manor)’은 법의학을 중심 소재로 삼은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관련 기사: 법의학 미스터리 K-인디 기대작 ‘플레밍 저택의 죽음’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가]
플레이어는 사건 현장의 시신을 직접 검시하고, 사망 원인과 상태를 분석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일반적인 추리 게임이 증언의 모순이나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파고드는 데 집중한다면, 이 작품은 법의학적 분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이번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게임피아와 팀 테트라포드의 추리 어드벤처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 액트 2 데모도 함께 공개됐다. ‘미제사건은 끝내야 하니까’, ‘스테퍼 케이스’ 등으로 이어져 온 국산 추리 게임의 계보를 잇는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 키우는 한국 인디게임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는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 풋볼2’, 컴투스홀딩스의 ‘제노니아1: 기억의 실타래’ 등 중견·대형 게임사의 신작도 참가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수많은 국내 인디게임들이 글로벌 이용자들과 직접 만나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위시리스트 수치와 데모 평가, 커뮤니티 반응은 이제 인디게임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한국 인디게임이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등용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일주일 동안 펼쳐질 글로벌 게이머들의 선택이 이들 작품의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