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diegame.com 선정, 스팀 넥스트 페스트 2026 출격하는 K-인디 5종 전격 해부
▶ 메트로배니아부터 김밥 시뮬레이터까지…장르도, 규모도, 세계관도 제각각 ‘개성만점’
▶ 2026년 2월 24일부터 3월 3월 3일까지 진행…글로벌 무대 정복위한 일주일간의 도전
밸브(Valve)가 주최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 2026년 2월 에디션이 한국 시간 기준 2월 24일 오전 3시부터 3월 3일 오전 3시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출시를 앞둔 신작들이 무료 데모를 공개하고, 개발자 라이브 스트리밍과 실시간 피드백이 이뤄지는 이번 행사에는 올해도 다양한 한국 인디게임이 참가한다. 장르와 규모, 개발 방식은 각자 다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목표만큼은 하나같이 뚜렸하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란?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밸브가 연 3회(2월·6월·10월) 개최하는 대규모 신작 체험 행사다. 스팀 계정이 있다면 누구나 참가 타이틀의 데모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개발자 스트리밍을 통해 게임 제작 과정과 설계 의도를 직접 들을 수 있다.
특히 인디 개발사에게는 정식 출시 전 글로벌 유저 반응을 확인하고, 위시리스트를 확보하며 커뮤니티 기반을 다질 수 있는 핵심 마케팅 무대로 평가받는다. 대형 광고 예산 없이 세계 시장에 도전해야 하는 팀들에게 사실상 가장 공정한 등용문 역할이기도 하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sale/nextfest
indiegame.com 선정, 주목할 K-인디게임 출전작
1. 솔라테리아 (Solateria)
▶ 개발: 스튜디오 두달 / 퍼블리싱: 신세계아이앤씨
▶ 장르: 2D 액션 메트로배니아
▶ 출시: 2026년 3월 12일 예정
▶ 특징: 패링 중심의 스타일리시 액션과 비선형 탐험이 핵심. 핸드 드로운 아트 스타일 채택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947280/Solateria/
스튜디오 두달이 개발하고 신세계아이앤씨가 퍼블리싱하는 ‘솔라테리아’는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이 아닌, 패링 중심 설계가 전투의 리듬을 지배하는 메트로배니아다.
일반적인 회피·공격 중심 구조와 달리, 적의 공격 타이밍을 읽고 반격하는 패링이 핵심 메커닉으로 작동한다. 패링 성공 시 발동되는 ‘파이론 액션’은 슬로우 모션 연출과 함께 공격 범위·효율이 확장되며, 숙련도에 따라 전투 체감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맵 구성은 수직·수평 탐험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다. 능력 획득에 따라 새로운 지역이 열리는 전통적인 메트로배니아 문법을 따르되, 비밀 구역과 환경 퍼즐의 비중이 높아 탐험 밀도가 촘촘하다.
비주얼은 수작업으로 완성한 손그림 아트 스타일을 채택해 붕괴된 세계의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인디 특유의 예술성과 퍼블리셔 지원이 결합된 사례로 손꼽히며, 콘솔 이식까지 계획하고 있어 글로벌 확장성이 기대된다.
추천: ‘할로우 나이트’·‘블라스퍼머스’ 등 정교한 전투형 메트로배니아를 선호하는 유저.
2. 덱랜드 (DeckLand)
▶ 개발: 젤리스노우 / 퍼블리싱: CFK
▶ 장르: 덱빌딩 로그라이트
▶ 출시: 2026년 3월 23일 (얼리 액세스) 예정
▶ 특징: 동양·한국 세계관에 카드 합성 시스템을 결합한 전략적 덱빌더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322870/DeckLand_Demo/
한국 인디게임사 젤리스노우가 개발하고 CFK가 퍼블리싱하는 ‘덱랜드’는 카드 수집·강화 구조에 ‘합성’이라는 창작 시스템을 더한 전략형 덱빌딩 로그라이트다.
핵심은 카드 두 장을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효과를 만들어내는 ‘카드 합성 시스템’. 이는 단순 수치 강화가 아닌 전술적 재창조에 가깝다. 공격 카드와 이동 카드를 결합해 돌진형 광역 공격을 만들거나, 방어 카드와 상태 이상 카드를 합쳐 반격형 전략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세계관은 동양·한국적 상징을 기반으로 한다. 별자리 모험, 괴수의 뱃속 스테이지, 신화적 보스 등 장르적 클리셰에서 벗어난 콘텐츠 구성을 품고 있다.
비주얼은 얇은 라인 아트와 동적 조명 효과를 결합해 카드 이펙트의 가독성을 높였다. 얼리 액세스를 통해 카드 풀 확장과 밸런스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추천: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이후 변주형 덱빌더를 찾는 전략 지향 유저.
3. 커넥티드 클루 (Connected Clue)
▶ 개발: 알페라츠 게임즈(1인 개발) / 퍼블리싱: CFK
▶ 장르: 어드벤처 추리
▶ 출시: 2026년 3월 9일 예정
▶ 특징: 19세기 탐정 소설 감성의 쿼터뷰 추리 어드벤처. 발로 뛰며 단서를 연결하는 방식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611210/Connected_Clue_Demo/
국내 1인 개발사 알페라츠 게임즈(Alpheratz Games)가 개발 중인 ‘커넥티드 클루’는 텍스트 중심 추리게임에서 벗어나, 공간 탐색과 단서 연결을 중심에 둔 쿼터뷰 어드벤처다.
19세기 탐정 소설 감성을 담은 쿼터뷰 시점 속에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와 거짓을 꿰뚫고, 맵에 배치된 다양한 트릭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짜릿한 추리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외 페스티벌 ‘비버롹스’ 등에 출품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번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3월 9일 정식 출시 직전 최종 마케팅에 나선다.
1인 개발이라는 점도 의미 있다. 기획·스토리·코딩·음악·번역까지 단독 제작되어 세계관의 톤이 일관적이다. 대형 제작이 아닌 ‘집중된 서사 설계’가 강점이다.
타깃층: ‘리턴 오브 더 오브라 딘’·‘셜록 홈즈’류 추리 몰입형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
4. 파르마 녹티스 (Pharma Noctis)
▶ 개발: 유디코 스튜디오 (yudiko studio)
▶ 장르: 심리 호러 / 1인칭 탐험
▶ 출시: 미정 (넥스트 페스트 데모 공개)
▶ 특징: 포스트소비에트 심야 약국을 배경으로 한 점프스케어 없는 분위기 중심 심리 호러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886590/Pharma_Noctis/
국내 인디 개발사 유디코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파르마 녹티스’는 옛 소련 붕괴 이후 혼란에 빠진 동유럽의 한 심야 약국이 배경이다. 게임은 야간 근무를 하던 약사가 점차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기보다, 서서히 쌓여가는 분위기와 불안감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설계 방향이다.
주인공은 처방전을 확인하고 약을 조제하며 재고를 관리하는 등 실제 약사의 업무를 수행한다. 위조 처방전을 가려내고, 함께 조제해서는 안 될 약물 조합을 판별하며, 재고 장부를 은폐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이처럼 일상적인 업무 루틴 속에 미묘한 균열이 스며들면서 공포가 점차 고조된다. 차가운 형광등 아래 정돈된 진열대, 창밖으로 보이는 텅 빈 동유럽의 거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감각이 게임 전반을 지배한다.
단순화된 사실주의 그래픽에 어두운 미니멀 색감을 더해 독특한 심미성을 구현했으며, 다이내믹 내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서사가 달라진다. 비교적 소규모 프로젝트지만, 몰입형 인디 호러 장르의 글로벌 수요를 고려하면 잠재력은 충분하다.
타깃층: ‘PT’ 스타일 심리 공포·저예산 인디 호러를 선호하는 유저.
5. 김밥 천국 시뮬레이터 (Kimbap Heaven Simulator)
▶ 개발: 조이풀조 (Joyful Jo Inc.)
▶ 장르: 요리·경영 시뮬레이션
▶ 출시: 2026년 2분기 예정
▶ 특징: 한국 대중 식당 ‘김밥천국’을 배경으로 한 4인 온라인 협동 요리·경영 시뮬레이션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4206910/Kimbap_Heaven_Simulator/
한국 인디 스튜디오 조이풀조(Joyful Jo Inc.)가 개발하는 ‘김밥 천국 시뮬레이터’는 한국 대중 식당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4인 협동 요리·경영 게임이다.
다양한 식재료를 실제처럼 손질하고 요리하는 조리 과정이 게임의 중심이며, 진행할수록 신규 식재료와 메뉴가 추가되고 주방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환경을 확장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와 최대 4인 온라인 협동 모드를 모두 지원하며, 게임 내에 실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김밥 레시피와 조리 팁을 담아 ‘배우는 재미’도 더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게임은 한국 거리 감성을 재현한 비주얼로 국내외 유저 모두에게 친근함과 이국적인 경험을 동시에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K-푸드 인지도 상승과 맞물려, 한국적 정서를 게임 시스템에 녹여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타깃층: ‘오버쿡드’류 협동 요리 게임 팬 + K-문화 관심 해외 유저.
한국 인디 씬의 성장과 의의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전한 한국 인디게임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 인디 씬의 성숙을 실감할 수 있다.
메트로배니아(솔라테리아), 덱빌딩 로그라이트(덱랜드), 추리 어드벤처(커넥티드 클루), 심리 호러(파르마 녹티스), 요리 경영(김밥 천국 시뮬레이터)까지 장르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1인 개발사부터 대형 퍼블리셔 협업 팀까지 제작 규모도 다양해졌다.
특히 한국적 소재와 정서를 글로벌 문법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덱랜드’의 동양 신화 세계관, ‘김밥 천국 시뮬레이터’의 한국 대중 식당 문화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흐름과 맞닿는다. 반면 ‘파르마 녹티스’처럼 동유럽 배경의 장르 실험작이 한국 개발사에서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단순한 데모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위시리스트 수치, 초기 유저 평가, 스트리밍 노출은 출시 성과에 직결되는 지표다. 이번 행사가 각 타이틀의 글로벌 데뷔 무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인디게임은 더 이상 ‘국내 시장 테스트 단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이제 한국 개발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직접 경쟁하고, 동시에 자신들만의 색채를 선보이는 공간이 되었다.
작지만 뚜렷한 개성을 가진 게임들이 글로벌 유저의 플레이 리스트에 오르는 순간, 한국 인디 씬의 외연도 함께 확장된다.
2026년 2월말,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진행되는 일주일은 단순한 체험 기간이 아니라 한국 인디게임이 또 한 번 세계를 향해 문을 두드리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