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안개꽃에서 제작하는 내러티브 중심의 어드벤처 게임, ‘사람 속에 피는 꽃’이 7월 25일 글로벌 온라인 유통 플랫폼 스팀에 출시되었다.
‘사람 속에 피는 꽃’은 작은 규모의 인디게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깊이와 완성도는 결코 작지 않다. 팀 안개꽃은 제한된 자원과 도구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이미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개발팀의 철학이다. 기억과 진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플레이어는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
한국 인디게임 씬에서 이런 작품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팀 안개꽃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평점: ★★★★☆ (4.0/5.0)
한줄 리뷰
- 2-3시간이라는 다소 짧은 플레이 시간, 연출 스킵이 안되는 작가적 고집은 호불호가 갈릴 듯
- RPG 메이커 엔진의 한계점 하지만 반대로 엔진을 잘 활용한 케이스로 봐야할지도?
- 제한적인 캐릭터 구성만으로 긴장감과 몰입감을 만들어가는 연출 등 인디의 센스가 돋보이는 수작
- 가격이 저렴하다..!!!
추천 대상
-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
-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즐기는 플레이어
- 한국 인디게임에 관심이 있는 플레이어
- 짧지만 임팩트 있는 게임을 찾는 플레이어
‘사람 속에 피는 꽃’: 밀실 속 두 사람의 심리 서스펜스
게임 개요
- 장르: 미스터리 어드벤처, 퍼즐
- 플랫폼: PC(스팀)
- 출시일: 2025년 7월 25일
- 가격: 8,910원 (정가 9,900원)
- 플레이타임: 약 2-3시간
- 개발: 팀 안개꽃 / 배급: 사이코플럭스 엔터테인먼트
스토리: 기억상실과 의심의 미로
가상의 1980년대 한국, 독재정부에 대항하는 혁명군의 비밀 아지트 지하실. 플레이어는 습격을 당한 뒤 기억을 잃고 이곳에서 깨어난 남성의 시점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눈앞에는 기둥에 묶인 한 여성이 있고, 그녀는 자신이 학생 혁명단원이며 당신이 독재 정부의 경찰이라고 주장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지하실에 그녀를 묶어둔 장본인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 탈출을 위해서는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이 소녀와 협력해야만 한다. 게임은 이 두 사람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다.
게임플레이: 대화와 퍼즐의 절묘한 조화
‘사람 속에 피는 꽃’은 원맵 탈출 게임으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몰입감을 끌어낸다. 플레이어는 지하실 곳곳을 탐색하며 단서를 수집하고, 소녀와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얻어 퍼즐을 풀어나간다.
퍼즐 난이도는 적절한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어, 스토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도전 요소를 제공한다. 특히 ‘잡담하기’ 기능을 통해 소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다.
그래픽과 연출: 픽셀과 일러스트의 조화
게임은 픽셀 아트로 구성된 사이드뷰 형태의 지하실 탐색과 미려한 일러스트로 표현되는 캐릭터 대화 장면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영화적 연출에 공을 들여, 단순한 대화 장면도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음향 효과와 배경음악 역시 뛰어나 어두운 지하실의 분위기와 두 인물 사이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연출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경험을 조각한다’는 팀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특별한 요소: 루프와 복수 엔딩
게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윤회’다. 플레이어는 같은 공간을 반복해서 탐색하면서도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며, 이는 스토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복수의 엔딩이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사람 속에 피는 꽃’은 스팀에서 약 8천 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게임의 스팀 상점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팀 안개꽃: 경험을 조각하는 인디 개발팀
‘팀 안개꽃’은 2023년 결성된 국내 인디게임 개발팀으로,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과 독창적인 게임 경험을 추구하는 4인 개발팀이다. 팀명은 꽃다발 속에서 다른 꽃을 돋보이게 해주는 ‘안개꽃’처럼, 게임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팀의 중심에는 ‘공간을 먹는 악어’를 개발한 1인 개발자 ‘분필갈매기’가 있으며, 아트 담당 ‘카르넷’, ‘나태선장’, 그리고 음향 담당 ‘k’əmgo’가 합류해 팀을 이루었다. 이들의 개발 철학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경험을 조각한다’는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게임의 모든 요소를 세밀하게 다듬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RPG 메이커로 만든 게임으로는 최초로 BIC(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수상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2023년 BIC에서 루키 부문 Excellence in Narrative 상을 수상하며, 엔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개발자의 역량을 증명했다.
본 기사는 Ai기자와 함께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