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접속자 11만, 위시리스트 60만… 장르 기록 경신
얼리 액세스 없이 통했다… 마케팅 최소화, 입소문 최대화

인디게임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이름이 새겨졌다. 에드먼드 맥밀런(Edmund McMillen)과 타일러 글레이얼(Tyler Glaiel)이 함께 개발한 턴제 전략 로그라이트 게임 Mewgenics가 지난 2월 10일 Steam 출시 후 단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소규모 인디 스튜디오가 대형 퍼블리셔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 사실상 개발자 중심의 홍보 전략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숫자로 입증된 폭발적 초반 흥행

출시 첫날부터 기록은 쏟아졌다. 런칭 후 3시간 만에 개발비 전액을 회수했고, 12시간 이내에 25만 장이 팔려나갔다. 36시간이 지나자 판매량은 50만 장에 달했으며, 7일차에는 마침내 100만 장을 넘어섰다. 공동 개발자 타일러 글레이얼은 SNS를 통해 “우리 둘 다 이같은 숫자에 조금 당황했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동시 접속자 수에서도 역사가 쓰였다. 2월 15일 주말, Steam 동시 접속자 수는 115,42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로그라이트 장르의 전설로 꼽히는 Hades 2의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112,947명)를 넘어선 수치로, Mewgenics는 Steam 역사상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한 로그라이트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Steam 이용자 리뷰 점수는 현재 92%(‘압도적으로 긍정적’)를 유지하고 있으며, Metacritic 점수는 89점으로 ‘머스트 플레이(Must Play)’ 배지를 획득했다. OpenCritic에서도 89점에 비평가 95%가 추천 의사를 밝혔다.

14년의 기다림, 3시간 만의 회수

Mewgenics는 하루아침에 탄생한 게임이 아니다. 에드먼드 맥밀런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공개한 건 2012년으로, 이후 Super Meat Boy Forever, The Binding of Isaac: Rebirth 등 다른 작업이 이어지며 개발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약 12년간의 공백 끝에 타일러 글레이얼과 손을 잡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개발 재개를 알렸고, 2026년 2월 완성된 형태로 세상에 나왔다.

맥밀런은 출시 직후 “이 게임이 언젠가 빛을 볼 줄 알았고, 내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숫자로 증명됐다. 맥밀런의 전작 The Binding of Isaac: Rebirth가 출시 하루 만에 기록한 최고 일일 판매량은 4만 장이었다. Mewgenics는 같은 시간 안에 그 6배 이상을 팔아치웠다.

얼리 액세스 없이, ‘완성형’으로 승부

게임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얼리 액세스(Early Access)를 거부한 결정이 꼽힌다. 타일러 글레이얼은 “스토리 캠페인이 있는 게임에는 얼리 액세스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처음부터 완성된 게임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것이 긍정적인 입소문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출시 가격은 29.99달러(한화 약 4만 원)이며, 출시 기념 10% 할인(2월 24일까지)이 적용되어 26.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183마리 고양이 ‘카메오’… 밈을 전략으로

기발한 마케팅 전략도 흥행에 한몫했다. 게임 내에는 유명 인사들의 고양이 울음소리(meow) 카메오가 무려 183개나 삽입되어 있다. 배우 데이빗 하버(David Harbour), 유튜버 마크플라이어(Markiplier), 래퍼 로직(Logic), 스트리머 모이스트Cr1티칼(MoistCr1tikal), 이미루(Emiru) 등 다양한 장르의 유명인들이 참여했다. 맥밀런은 출시 전부터 여러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만나 게임 플레이를 안내하고 개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를 만들었다.

위시리스트 수치도 흥미롭다. 글레이얼에 따르면 리뷰 공개 이전 위시리스트는 약 40만 건이었으나, 리뷰 해금 이후 60만 건으로 급증했다. 그는 “통상 첫 몇 주간 판매량은 위시리스트의 일부에 불과한데, 이미 100만을 넘어선 것은 우리에게도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Mewgenics는 한 마디로 ‘고양이 유전자 육성 전략 로그라이트’다. 게이머는 유전적으로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고양이들로 팀을 구성하고, 클래스·아이템·유전자 조합을 통해 전략적인 턴제 전투를 치른다. 번식을 통해 능력치를 계승하고, 영구적 결과가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는 로그라이트 특유의 반복 플레이 재미를 극대화한다.

사운드트랙은 밴드 Ridiculon이 담당했으며, Steam에서 별도 구매하거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어를 포함한 일본어, 중국어 간체, 러시아어 현지화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관련 기사] 무려 14년 만의 귀환, 예정된 ‘성공의 길’ 버리고 인디정신 집념 보여준 ‘뮤제닉스’

“2026년 최고의 게임이 벌써 나왔다”

매체들의 반응은 뜨겁다. IGN은 “오랜만에 해본 가장 섬세한 전략 게임”이라 평했고, 프랑스 매체 Jeuxvideo는 “2025년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2026년 최고의 게임을 해버렸다”는 역설적 찬사를 남겼다.

개발진은 향후 DLC 제작 의사를 밝혔지만, 먼저 이용자 반응을 충분히 분석한 뒤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려 14년을 돌아 마침내 세상에 나온 작은 프로젝트는 이제 인디게임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한 Mewgenics의 흥행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규모 마케팅도, 얼리 액세스도 없이 오직 명확한 콘셉트와 완성도, 그리고 개발자의 진정성만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업데이트와 추가 콘텐츠가 얼마만큼의 확장성을 보여줄지에 따라 이 작품이 ‘반짝 돌풍’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IP로 자리매김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686060/Mewgenics/

Desk

글로벌 No.1 게임 강국을 위한 대한민국 인디게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인디가한국게임의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