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 게임 ‘규제’ 보다는 ‘진흥’에 초점 맞춰야
인디게임 제작지원 펀드, 게임산업진흥원 필요성 강조
P2E, NFT, 메타버스에 대한 정부의 정책 가이드라인 시급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이 차기 정부에 K-게임 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게임산업진흥원 설립과 인디게임 제작지원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황성익 협회장은 중앙일보S 주최로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개최된 ‘2022 K-게임 미래포럼’을 통해 현재 나온 대선 후보들의 게임 관련 공약은 규제만 있고 진흥은 없다며 중소게임사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해 인력 조달이나 역량, 자본 등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중소게임사는 5년을 하면 5억, 10년을 하면 10억의 빚을 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업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황 회장은 영화산업의 인디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언급했다. “1인, 2인으로 구성된 인디게임 개발사가 독립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아이디어, 창의적인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디게임 제작지원 사업 같은 펀드를 조성하면 어떨까 싶다. 인디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영화산업의 근간을 이룰만큼 좋은 모델이기 때문에 충분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황 회장은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대해 “정부는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이를 사행성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애니메이션을 NFT로 활용해 현금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게임 캐릭터를 NFT로 현금화 하면 문제가 된다. 15년전 ‘바다이야기’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황 회장은 “정부가 P2E, NFT, 메타버스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줄 필요가 있다. 중소게임사가 어떻게 개발하고,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디까지 개발을 해야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자율규제를 통해 지킬 수 있도록 자율규제 위원회를 운영하면 좋을 듯 하다. 장기적으로는 법 개정을 통해 사행성과 도박을 분리하는 형태가 필요하리라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소 게임개발사가 차기 정부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역차별 해소를 꼽았다. 황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경쟁도 심하거니와 현지화, 자본력, 마케팅 등이 집중돼야만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정부의 종합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국내법으로 인한 역차별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 게임업계가 목소리를 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산업진흥원을 설립했으면 좋겠다”고 차기 정부에 당부했다.
이날 진행된 ‘2022 K-게임 미래포럼’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