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 논란으로 자격 박탈… 차순위 게임에게 상 이전
더 게임 어워드에서 9관왕을 달성한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가 인디 게임 어워즈에서 수상 자격을 박탈당했다.
12월 20일(현지시간) 인디 게임 어워즈 주최 측인 식스 원 인디(Six One Indie)는 공식 성명을 통해 33원정대가 수상한 ‘올해의 게임’과 ‘데뷔 게임’ 두 개 부문의 수상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생성형 AI 사용 확인으로 자격 상실
인디 게임 어워즈는 후보 선정과 시상식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 사용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출품 당시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33원정대 개발에 생성형 AI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시상식 당일,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 아트를 사용했음을 인정하면서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게임 프로듀서 프랑수아 뫼리스(François Meurisse)는 12월 18일 인디 게임 어워즈 당일, 개발 과정에서 일부 생성형 AI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문제가 된 AI 생성 자산들은 이후 패치를 통해 제거됐지만, 이는 인디 게임 어워즈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수상의 영광은 차순위 게임으로 선정
33원정대의 실격으로 데뷔 게임 상은 ‘Sorry We’re Closed’가, 올해의 게임 상은 ‘Blue Prince’가 각각 수상하게 됐다. 두 게임의 개발사인 à la mode games와 Dogubomb에는 이미 통보가 전달됐으며, 수상 소감 녹화 요청도 전해졌다. 두 수상 소감 영상은 2026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더 게임 어워드에는 영향 없어
33원정대는 앞서 12월 11일 더 게임 어워드 2025에서 9관왕을 달성하며 TGA 사상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게임(GOTY)을 비롯해 최고의 게임 디렉션, 내러티브, 아트 디렉션, 음악, 인디 게임, 데뷔 인디 게임, RPG, 연기상 등을 휩쓸었다.
현재까지 더 게임 어워드 측은 이번 인디 게임 어워즈의 결정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33원정대의 TGA 수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의 AI 사용 논란 재점화
최근 발더스 게이트 3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가 신작 디비니티 개발 과정에서 AI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게임 업계 내 AI 사용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개발 과정에서 AI 도구 활용을 지지하는 반면, 다른 개발자들은 게임 아트 창작에서의 AI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디 게임 어워즈는 이번 결정을 통해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명확한 선을 그었다. 식스 원 인디는 성명에서 “작은 인원으로 큰 포부를 품고 있는 조직”이라며 “인디 게임 어워즈는 커뮤니티의 도움과 지지로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33원정대는 프랑스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턴제 RPG로,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독창적 세계관과 예술적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2025년 4월 출시 이후 10월 기준 50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했으며, 스팀에서 95%의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