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0만 단어의 분기형 서사와 아홉 가지 스킬로 그리는 18세기 대체 역사
- 전투와 네크로맨시가 뒤얽힌 룰스텐 왕국… 3D 책과 손그림 미니어처로 구현
인디게임 스튜디오 사이킥 소프트웨어(Psychic Software)가 자사의 새로운 고딕 RPG ‘더 리치 워즈(The Lich Wars)’를 공개하고, 스팀 상점 페이지와 함께 첫 번째 트레일러 영상을 선보였다.
‘더 리치 워즈’는 독창적인 분기형 인터랙티브 픽션 구조에 RPG 스킬 시스템과 서사 중심의 전략적 전투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신작은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전작 CRPG ‘더 네크로맨서스 테일(The Necromancer’s Tale)’의 프리퀄로 제작되어 기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의 배경은 18세기 베네치아 인근에 위치한 가상의 왕국이다.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머스킷 총병으로 복무하며, 약 30년에 걸친 격동의 군 경력 속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어두운 고딕풍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선택 중심의 전개와 깊이 있는 스토리가 핵심 재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죽은 자를 일으켜 이긴 전쟁, 그 이후의 이야기
게임의 무대는 베네치아 인근에 자리한 대체 역사 속 왕국 룰스텐(Rulsthen)이다. 플레이어는 룰스텐의 Rychva 머스킷 부대(Rychva Musketeers)에 입대한 신병으로 시작한다.
죽은 자를 되살려 승리하는 전쟁에 휘말린 뒤, 공포와 미신이 퍼지고 내전이 벌어지며 리치(Lich)가 깨어나는 과정을 마주한다.
이야기는 1701~1708년 베네치아 전쟁에서 1727~1728년 내전까지 이어지는 군 복무 기간을 다룬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며, 주요 경력 경로는 세 가지로 구성된다.
30만 단어의 서사와 아홉 가지 스킬, 글로 풀어낸 전투
‘더 리치 워즈’의 이야기는 약 30만 단어에 이르는 분기형 서사로 진행된다. 신체·사회·지적 능력을 아우르는 아홉 가지 RPG 스킬이 선택과 판정에 활용된다.
전투는 TRPG에서 영감을 받은 방식으로 구성됐다. 손으로 쓴 서술문과 무작위 치명타 표를 바탕으로 결투와 소규모 교전을 풀어내며, 해전과 대규모 전장 기동도 같은 서사적 흐름에 담는다.
주인공 알렉스(Aleks)와 세 명의 오랜 친구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때로는 솔직하지 않게 기억하는 ‘믿을 수 없는 기억’도 이야기의 한 축이다.
3D 책과 손그림 미니어처로 펼치는 고딕 세계
게임 속 분기형 서사는 3D로 그려진 책 안에서 펼쳐진다. 책 옆 테이블에서는 손으로 그린 미니어처 연출로 주요 장면을 보여준다. 수백 점의 원화 일러스트와 인물 초상화, 지도도 텍스트와 함께 제공된다.
일부 주요 인물과 내레이션 장면에는 음성 연기가 들어간다. 공개된 내용으로는 텍스트와 일러스트 중심의 연출이 두드러지며, 전쟁과 흑마법, 미신이 얽힌 고딕풍 분위기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킥 소프트웨어와 ‘더 네크로맨서스 테일’
사이킥 소프트웨어(Psychic Games Ltd.)는 1980년대부터 게임을 만들어 온 스튜디오다. 자동차 전투 MMO와 캐주얼 모바일 퍼즐 게임을 비롯해 아케이드 어드벤처, 플랫포머, 온라인 레이싱, CRPG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작 ‘더 네크로맨서스 테일’은 2025년 7월 스팀에 출시됐으며, 2026년 6월에는 닌텐도 스위치 2,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GOG로 플랫폼을 확대했다. ‘더 리치 워즈’는 유럽연합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프로그램(Creative Media Programme)의 공동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개발을 이끄는 샘 레드펀(Sam Redfern) 리드 개발자 겸 내러티브 리드는 전작에서 1700년부터 1728년까지의 세월이 짧은 프롤로그로 다뤄졌지만, 플레이어들이 그 시기의 이야기를 계속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레드펀은 ‘더 리치 워즈’를 과거에 시달리는 사회를 다룬 고딕 이야기로 소개했다. 네크로맨시는 효과가 있지만 그 대가를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진보와 책임, 전쟁의 윤리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전작에 대한 평가와 새 작품에 대한 반응
전작 ‘더 네크로맨서스 테일’은 출시 후 약 1년 동안 스팀 리뷰 877건 가운데 91%가 긍정적이었다는 집계가 있다.
외부 매체의 평가는 엇갈렸다. 한 영국 매체는 대화 중심의 스토리를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몰입감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매체는 글과 캐릭터를 높이 평가했지만 전투는 단순하고 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더 리치 워즈’ 역시 서사 중심 작품인 만큼, 전투의 비중과 완성도가 프리퀄에서도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리치 워즈’는 약 30년에 걸친 군 경력과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서사, 글로 풀어내는 전투를 결합한 고딕 RPG다. 전작에서 짧게 다뤄졌던 시기를 확장해 룰스텐의 전쟁과 내전, 네크로맨시의 기원을 그려낼 예정이다. 스팀 페이지와 첫 영상은 공개됐지만 출시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