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a51 5년 만의 귀환, ‘ROMEO IS A DEAD MAN’ PS5·Xbox·스팀 동시 출시
극한의 폭력미학과 시공간 액션의 만남, 신규 IP에 대한 유저 반응은 “긍정”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Grasshopper Manufacture(이하 GhM)가 2월 10일, 초폭력 SF 액션 어드벤처 게임 ‘ROMEO IS A DEAD MAN’을 PlayStation 5, Xbox Series X|S,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이번 작품은 ‘No More Heroes’ 3부작, ‘The Silver Case’, ‘Shadows of the Damned’ 등으로 독보적인 개성을 쌓아온 게임 디자이너 고이치 스다(Goichi Suda, Suda51)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IP다. 동시에 Grasshopper Manufacture가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까지 맡은 타이틀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비극적 로맨스
주인공 로미오 스타게이저(Romeo Stargazer)는 평범한 보안관 대리로 일하던 중 괴물의 습격을 받아 죽음의 문턱에 이른다. 그를 살려낸 것은 시간여행을 연구하는 천재 과학자이자 그의 할아버지. 최첨단 생명 유지 장치 ‘데드기어(DeadGear)’를 통해 반은 살아 있고 반은 죽은 존재가 된 로미오는 FBI 산하 시공간 특수 조직의 요원 ‘데드맨(DeadMan)’이 되어 붕괴된 우주 전역에 흩어진 지명수배범을 사냥하게 된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던 연인 줄리엣이 갑작스럽게 실종되면서, 로미오는 시공간 연속체를 넘나드는 위험한 추적에 나선다. 총기와 근접 무기로 무장한 로미오의 여정은 사랑과 상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연상시키는 이름처럼 피로 물든 운명을 향해 나아간다.
극대화된 시각적 혼돈과 예술성
‘ROMEO IS A DEAD MAN’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 연출이다. 3D 액션 장면을 기본으로, 코믹북 패널, 픽셀 아트로 구현된 우주선 기지, 비주얼 노벨풍 텍스트 박스, 스톱모션, 2D 애니메이션까지 수많은 표현 방식이 하나의 게임 안에서 뒤섞인다.
컷신조차 단일한 형식을 고수하지 않는다. 인게임 렌더링, 2D 스프라이트, 모션 코믹 등 장면마다 표현 방식이 바뀌며, 마치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 ‘진(zine) 스타일의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시각적 혼돈은 게임의 과장된 폭력성과 맞물리며 Grasshopper Manufacture 특유의 미학을 극대화한다.
음악 역시 작품의 개성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세 명의 메인 작곡가가 서로 다른 스타일로 곡을 작업해 장면마다 분위기를 급격히 전환한다. 일본의 전설적인 힙합 그룹 Scha Dara Parr의 음악도 게임 전반에 활용됐다.
특히 모든 주요 보스에게는 전용 보컬 테마곡이 존재해, 전투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하나의 공연처럼 연출된다. 시각적 과잉과 맞물린 사운드는 게이머의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넘치는 전투 시스템
게임플레이는 ‘No More Heroes’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3인칭 액션을 기반으로 한다. 로미오는 4종의 근접 무기와 4종의 총기를 상황에 맞게 전환하며, 좀비와 괴물 무리를 상대한다. 적의 피를 흡수하면 강력한 특수 기술 ‘Bloody Summer’를 발동할 수 있으며, 무기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강화 및 변형된다.
성장 시스템 또한 독특하다. 게이머는 팩맨을 연상시키는 대형 미로 형태의 업그레이드 맵을 탐색하며 경험치를 소비해 원하는 능력치를 직접 개방한다. 재장전 속도 향상, 체력 증가 등 성장 방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우주선 기지에서는 좀비 ‘바스타드(Bastard)’를 키워 전투 중 소환하거나, 체력 회복용 카레를 만드는 미니게임 등 다채로운 미니게임과 부가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호불호 갈리는 평가, 그러나 분명한 개성
메타크리틱 기준 PS5 버전 73점, PC 버전 75점, Xbox 버전 77점을 기록한 ‘ROMEO IS A DEAD MAN’은 평단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 작품이다. Game Informer는 “Suda51이 만든 게임 중 최상위권”이라며 평가했고, VGC는 “가장 자신감 넘치고 비순응적인 Grasshopper Manufacture의 모습”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GameSpot은 “기괴하지만 목적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The Guardian은 “방향성을 잃은 이야기”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매체는 독창성과 예술적 비전만큼은 인정했다.
흥미로운 점은 유저 반응이다. 스팀 유저 리뷰는 93% 긍정(130개 기준)으로, 평단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uda51 팬이라면 반드시 플레이해야 할 작품”, “완벽하지는 않지만 절대 잊히지 않는 경험”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5년간 이어온 Grasshopper Manufacture의 정체성
1998년 설립된 Grasshopper Manufacture는 CEO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Goichi Suda의 독특하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아온 스튜디오다. 25년 이상 이어온 콘솔 게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5편 이상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No More Heroes’ 시리즈, ‘Shadows of the Damned’, ‘killer7’, ‘The Silver Case’ 시리즈 등이 대표작이다.
Suda51은 “꽤 오랜만의 오리지널 타이틀이며, 우리가 수년간 쌓아온 액션 게임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믿는다”며 “로미오는 단순히 강함뿐 아니라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 중 “지금부터 넌 죽은 사람이야(From here on out, you’re a dead man)”라는 대사를 쓴 순간, 게임의 방향이 완전히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문장이 곧 게임의 제목이 됐다.
‘ROMEO IS A DEAD MAN’은 현재 PlayStation 5, Xbox Series X|S, 스팀에서 $49.99에 판매 중이며 스팀에서는 출시 기념 10% 할인을 진행 중이다. 게임은 영어를 비롯한 다국어를 지원하며, 폭력적인 장면과 고어 표현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성인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다.
스팀 상점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050900/ROMEO_IS_A_DEAD_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