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인디 개발자 Christoffer Bodegård가 2018년부터 홀로 집필과 설계를 맡아 개발한 CRPG(컴퓨터 롤플레잉 게임) ‘Esoteric Ebb’가 3월 3일 PC(Steam)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공개된 무료 데모는 스팀에서 386건의 리뷰 중 96%가 긍정 평가를 기록하며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반응을 얻었다. 정식 출시 전부터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유다.
어떤 게임인가…최악의 무능한 성직자와 첫 번째 선거
‘Esoteric Ebb’는 탁상 롤플레잉(TTRPG)의 자유로운 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소메트릭 CRPG다. 게이머는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성직자”가 되어 판타지 도시 노르빅(Norvik)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를 파헤친다.
이야기는 도시 역사상 첫 선거를 닷새 앞둔 날, 번화가의 찻집이 폭발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시체 안치소에서 정신을 차린 뒤, 아무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사건을 떠안게 된다.
배경 세계는 개발자가 직접 구축한 D&D 기반 설정 ‘에소테릭 코스트(The Esoteric Coast)’다. 대마법사 귀족이 지배하던 시대가 끝나고 신들이 모두 사라진 뒤, 민주주의와 혁명 사상이 충돌하는 ‘포스트-아케인펑크(Post-Arcanepunk)’ 세계관이 펼쳐진다.
신화 속 괴물이 길모퉁이에서 신문을 팔고 죽은 신들의 빈자리를 각종 이념이 대신하는 격변의 한복판에서, 게이머는 역사의 불씨를 당기는 존재가 된다.
게임의 핵심, 주사위와 선택이 만드는 변화
‘Esoteric Ebb’의 가장 큰 특징은 TTRPG식 주사위 굴리기 시스템과 방대한 분기형 대화 구조다.
대화, 탐문, 전투 등 대부분의 상황이 주사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실패 또한 또 다른 스토리로 이어지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퀘스팅 트리(Questing Tree)는 퀘스트 로그와 스킬 트리, 마인드맵이 하나로 합쳐진 독창적인 시스템이다. 각 퀘스트 가지를 완료하면 피트(Feat) 를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성직자의 플레이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피의 마법으로 자신의 체력을 갈아 마법을 쓰거나, d20 대신 2d6으로 확률을 평탄화하거나, 누군가의 정치적 신념을 물어볼 때마다 소량의 체력을 회복하는 등 총 51가지 피트가 마련되어 캐릭터 육성의 폭이 넓다.
개발자 본인도 예상 못한 콘텐츠 규모
콘텐츠 규모는 개발자조차 자신의 예상보다 커졌다고 밝힐 만큼 상당하다. 콘텐츠는
플레이 방식도 자유롭다. 빠르게 진행해 1시간 만에 주요 스토리를 끝낼 수도 있고, 설정과 용어를 꼼꼼히 읽으며 50시간 이상을 투자할 수도 있다.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며, 캠페인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현재 스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데모는 본편의 첫째 날 전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하 던전 탐험, 도시의 정치 갈등, 찻집 폭발 사건의 단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데모에서 플레이했던 캐릭터와 선택지는 본편으로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어, 발빠르게 게임을 먼저 경험했던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저와 평단 모두 “데모가 기대를 뛰어넘었다”
정식 출시 전 공개된 데모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스팀 데모 페이지에서는 최근 30일 내 188건의 리뷰 중 95%가 긍정적이며, 전체 누적 리뷰 386건은 96%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받았다.
PC Gamer는 데모 플레이 후 “Disco Elysium에서 영감을 받은 D&D 기반 RPG,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평했다. GameSpew는 “재치 있는 글쓰기와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풍부한 세계”라고 호평했으며, Loot Level Chill은 “D&D, 클래식 판타지, 스칸디나비아 민화, 테리 프래칫 감성이 결합된 놀라운 장인 정신”이라고 극찬했다.
스팀 커뮤니티 내에서도 팬들의 기대가 넘쳐흐른다. 한 유저는 “데모를 즐겼다, 출시일에 꼭 구매하겠다”며 다만 엔딩이 허무하게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에 개발자 Christoffer는 직접 답글을 달아, 게임 내 모든 캐릭터가 선거 당일 모든 게이머의 선택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대한 동적 에필로그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Esoteric Ebb’는 2018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스웨덴 출신 작가 겸 게임 개발자 Christoffer Bodegård의 1인 스튜디오 Sudden Snail이 개발을 맡았으며, 2024년부터는 사운드 디자인, 일러스트, 버그 수정,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Esoteric Ebb’는 단순히 “Disco Elysium을 닮은 게임”으로 규정하기엔 그 야망이 크다. 포스트-아케인펑크 세계관과 탁상 RPG의 우연성을 구현한 시스템, 그리고 선거와 혁명을 ‘무능한 성직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서사는 분명 이 작품만이 가진 독특함이 분명하다.
물론 1인 개발에서 소규모 팀으로 확장되는 과정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다. 데모에서 지적된 능력치 표현의 어색함과 600개가 넘는 용어 사전이 초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개발자가 피드백에 직접 응답하며 개선을 약속했고, 신뢰도 높은 Raw Fury가 퍼블리싱을 맡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기대할만한 요소다.
데모에서 96%의 긍정 평가를 이끌어낸 이유는 단순히 장르적 친숙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D&D 세계관과 CRPG의 깊이를 즐기는 유저라면, 그리고 찻집 폭발 하나에서 시작해 도시 전체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느껴진다면 ‘Esoteric Ebb’는 3월 3일 달력에 표시해 둘 이유가 충분한 게임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057760/Esoteric_E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