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인디어워즈·버닝비버 수상작
2인 개발팀 ‘스네이크이글’의 첫 도전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스네이크이글(SnakeEagle)이 개발한 하드코어 2D 픽셀 액션 플랫포머 *킬 더 위치(KILL THE WITCH)*가 2026년 2월 18일 스팀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귀여운 그래픽과는 달리 높은 난이도를 앞세운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국내 게임 커뮤니티와 인디게임 업계 전반에서 큰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행복을 포기한 인류, 야구 배트를 든 마녀

킬 더 위치는 초지능 AI로 인해 인간이 ‘벌레’로 전락한 근미래 아포칼립스 세계를 무대로, 야구 배트를 든 마녀 ‘요나’가 적들과 거침없이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게임의 세계관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행복하지 않기 위해 행복을 포기한 인류가 벌레가 된 시대.” 철학적이고 묵직한 주제를 귀여운 픽셀 아트와 미소녀 캐릭터로 포장한 것이 이 게임의 핵심 반전 매력이다.

게임플레이는 이동, 점프, 구르기의 세 가지 기본 동작을 중심으로 두 가지 고유 시스템이 더해진다. 적을 날려 다른 적에게 충돌시키는 ‘홈런’ 시스템과 게이지를 채워 발동하는 ‘변신’ 시스템이 그것이다. 직관적이고 단순해 보이는 조작 체계 뒤에는 개발자 스스로 “즐거운 고통”이라 표현한 수준의 하드코어 난이도가 숨어 있다.

얼리 액세스 버전 총 2개 스테이지로 구성

게임은 총 6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공개된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버전에서는 2스테이지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2스테이지에서는 ‘사랑’을 테마로 한 보스 캐릭터 ‘나나’가 등장해 본격적인 전투와 서사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제작진은 앞서 해보기 기간 동안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콘텐츠 보강과 시스템 개선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스타 인디어워즈·버닝비버, 두 개의 상을 품다

‘킬 더 위치’는 얼리 액세스 출시 이전부터 이미 업계의 인정을 받아왔다. 2024년 지스타와 플레이엑스포 등 국내 주요 게임 전시회에 출전해 지스타 인디어워즈 ‘Creator’s Voice’와 버닝비버 ‘올해의 버닝비버’를 수상하며, 유저와 업계 관계자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Creator’s Voice’는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에 참가한 개발사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으로, 동료 개발자들의 시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에 수여된다. ‘올해의 버닝비버’ 역시 국내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에서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두 상 모두 개발 커뮤니티 내부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소규모 2인 개발팀이 이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저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 공존

얼리 액세스 출시 직후 스팀에서는 73%의 긍정 평가로 ‘대체로 긍정적’ 등급을 기록했다. 얼리 액세스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만, 커뮤니티 내부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긍정적인 반응의 핵심은 단연 타격감이다. 데모 버전을 먼저 체험한 유저들 사이에서는 “야구 배트로 적을 날려 보낼 때의 타격음과 반응이 인상적이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귀여운 비주얼과 가혹한 난이도의 대비를 작품의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일부 유저들은 대화 텍스트에서 발견되는 오탈자와 문법 오류를 지적했으며,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의 완성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내 인디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데모 시절부터 관심이 높았다. 디시인사이드 인디게임 갤러리에서는 데모 출시 당시 “첫 번째 보스 2페이즈에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점과 판정 딜레이가 신경 쓰인다”는 구체적인 기술적 피드백이 활발하게 오가기도 했다.

2인 팀 스네이크이글, “얼리 액세스는 끝이 아닌 출발선

스네이크이글은 오유석 대표를 중심으로 개발자와 작곡·사운드 디자이너 각 1명으로 이뤄진 2인 팀이다. 소규모 팀이지만 국내 개발사라는 한계를 넘어 스팀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 등을 통해 영어와 일본어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글로벌 팬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개발사는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며 스팀 커뮤니티에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SnakeEagle은 개발자 한 명과 작곡가 한 명, 딱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소규모 인디 팀으로 활동하는 데는 불리한 점이 많지만, 두 가지 특별한 강점이 있다.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창의적인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도 오래 버티며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스네이크이글은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러스트 포스터, 아크릴 키링, 장패드 등 다양한 굿즈 리워드를 제공하며 팬들과 직접 소통해왔다. 대형 퍼블리셔 없이 자체 퍼블리싱을 선택한 것 또한 창작 방향성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2인 팀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뚜렷한 개성과 완성도를 갖춘 ‘킬 더 위치‘는 스팀에서 1만 5,500원에 판매 중이며 출시 후 2주간 10% 할인된 1만 3,9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스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팀 상점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878760/KILL_THE_WITCH/

Editorial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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