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일 출시 예정인 ‘ROUTINE’은 80년대 레트로 아날로그 감성이 담신 미래 세계를 기반으로, 버려진 달 기지를 배경 삼아 전개되는 1인칭 공상과학 호러 게임이다. 이 게임은 무려 13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말해주듯, 유저들로부터 인디게임 개발자의 끈기와 열정을 대표하는 특별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ROUTINE은 2012년 독일 게임스컴에서 처음 공개되어 전 세계 인디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소규모 개발사 Lunar Software가 만든 이 게임은 Dead Space와 Alien: Isolation의 레트로 미래 미학과 탐험 중심 호러를 결합한 독특한 접근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발팀은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파산 직전까지 가며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했고,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야만 했다. 2020년 개발을 재개했을 때, 팀은 Unreal Engine 3에서 Unreal Engine 5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하며 설계를 다듬기 시작했다.

직관적인 몰입감과 현실감을 강조한 연출

게이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통신이 두절된 달 기지를 탐사하며, 그곳에 남겨진 단서와 잔해를 통해 진실을 추적해야 한다. 그러나 탐사의 끝에는 주인공을 적으로 인식하는 정체불명의 적대적 존재인 Type 5 로봇이 호시탐탐 게이머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지구에서 가져온 진압용 로봇으로, 의도적으로 위협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한 번에 한 대만 활성화된다는 독특한 AI 설계를 가지고 있다.

게임의 핵심 도구는 C.A.T.(Cosmonaut Assistance Tool)로, 카메라, 손전등, 멀티툴처럼 작동하며 터미널 연결부터 환경 상호작용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C.A.T.가 원래는 무기로 사용되지만, 유저들로 하여금 하나의 도구처럼 느껴지도록 재설계되었다는 점이다.

게임은 위치를 지정하는 웨이포인트 마커를 제공하지 않으며, 게이머가 주변을 관찰하고 탐험하며 데이터를 검토해 진행 방향을 찾아야 한다. 또한 퍼머데스(영구 사망) 시스템과 구급 상자의 부재로 잠복과 은신, 전투 회피 등을 통해 게임을 진행해야만 한다.

게임은 불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몰입감과 현실감을 강조한 연출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80년대 레트로 감성의 미래 세계가 배경

ROUTINE의 매력은 80년대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SF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깜빡이는 CRT 화면과 웅웅거리는 복도 등 독특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리드 디자이너 Aaron Foster는 80년대 VHS를 보며 자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형광등의 웅웅거림과 같은 작지만 소소한 디테일을 게임에 추구했다고 언급했다.

개발팀은 달 배경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개발 방향을 한차례 재조정한 바 있다. 달의 황량한 풍경은 게임 초반에 특히 두드러지게 표현되고 있으며, 이는 Foster가 추구하는 달 배경에 대한 개인적인 매력에서 비롯되었다.

‘ROUTINE’이 던지는 메시지

무려 10년 이상의 개발 여정을 매조짓는 ROUTINE은 인내와 끈기로 대표되는 개발팀의 인디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개발사는 비록 게임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세계를 묵묵히 완성했다는 점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며, 마침내 인디 퍼블리셔 Raw Fury의 지원을 받아 자신들의 비전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여느 개발자나 팀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사례일 것이다.

게임은 10년 전에 출시되었다면 격렬한 경쟁 슈팅 게임들 사이에서 묻혔을 수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완성이 늦어진 탓에 흡사 Dead Space와 Silent Hill 2 리메이크 등과 유사한 느낌의 느리고, 밀실공포증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ROUTINE은 PC, Xbox Series X/S, Xbox Game Pass에서 2025년 12월 4일 출시될 예정이며, 소규모 인디팀의 비전이 수년간의 침묵 후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디게임닷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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