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개발자 컨퍼런스는 더 이상 흥행하지 않을까? 글로벌 유명 연사를 전면에 내세웠던 올해 지스타 컨퍼런스 그리고 인벤 컨퍼런스 등 극소수 메이저 행사를 제외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 게임 개발자 세미나 혹은 컨퍼런스가 흥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렵습니다.

미카미 신지와 금강선 디렉터가 키노트 연사로 참여한 지스타 2023 컨퍼런스(출처: 지스타 2023)
소녀전선2, 사이버펑크2077, 블루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의 특급 연사 구성을 통해 참관이 조기 마감된 IGC 2023

게임 컨퍼런스 구성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대중을 상대로 한 무대 강연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공한 회사의 대표 혹은 훌륭한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개발을 잘하는 것과 강연을 잘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고, 특히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외부를 대상으로 한 무대 강연에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컨퍼런스 연사 섭외가 매우 어렵습니다.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는 게임 업계 현실 안에서 키노트 강연자는 고사하고 강연할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데, 막상 어렵게 연락처를 찾아 섭외를 시도해도 강연 준비 기간, 그리고 핵심 인사의 외부 노출을 꺼리는 회사 경영진들의 우려로 인해 거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게임 업계 극소수의 협단체 혹은 메이저 미디어가 아니라면 컨퍼런스에서 키노트급 명사 혹은 네임드 개발자를 섭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프라인 게임 세미나와 컨퍼런스 아직도 과연 필요할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많은 대면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수많은 웨비나들이 지금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유투브나 인터넷에는 수많은 강연 영상과 자료들이 이미 넘쳐납니다. 청중들은 이제 배우려고 행사장을 찾는 것이 아니고 유명 개발자를 동경하고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때문에, 강연자를 찾기도 강연을 준비하기도 부담스러운 일방적인 단방향 오프라인 개발 강연은 이제 지양하고, 오히려 콘텐츠를 주제로 게임 유저와 개발자가 함께 소통하는 쌍방향 토크쇼 형식 등의 보다 캐주얼한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게임 웨비나 2023’의 키워드 구글링으로 검색되는 수많은 웨비나들

게임 전문 세미나와 컨퍼런스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 세미나는 웨비나로 구성하여 지속성을 높이고, 교류를 목표로하는 오프라인 세미나와 컨퍼런스는 명확한 청중 타겟팅 이후 콘텐츠의 수준을 밀도있게 채워야 합니다. 때문에 일반 공개 강연의 형식보다 명확한 타겟 그룹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의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 혹은 참여자 그룹 내에서 눈높이를 맞춘 서로 간의 실질적인 사례 공유가 이뤄지는 라운드 테이블 형태의 구성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단순한 강연만이 아닌 다양한 이벤트가 포함된 네트워킹 파티를 함께 구성하여 참가자들이 상호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합니다.

변화된 포맷,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충북 글로벌 퍼블리싱 서밋 2023

지난 12월 7일 청주 어반 크루즈에서 성공리 진행된 ‘충북 글로벌 퍼블리싱 서밋 2003’
오전부터 저녁까지의 프로그램 특히 네트워크 파티의 다양한 이벤트 또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주요 게임 매출 발생 국가의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실질적인 회사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충북글로벌게임센터에서는 이번 ‘충북글로벌퍼블리싱서밋 2023’ 행사를 통해 한국 게임의 주요 수출, 매출 발생 국가의 주요 퍼블리셔의 임원 및 마케팅 전문가를 직접 한국으로 초대하여 센터 게임들을 소개하고 게임사들과의 만남 및 국가별 현지화 관련 직접적인 코칭을 받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1. Developers Meet-up
Meet-up 프로그램을 통해 충북 인디 개발사를 직접 방문하여 미팅 및 게임 소개를 받고 있는 해외 주요 퍼블리셔들

대부분의 인디 게임사는 회사의 규모가 열악하므로 중견 기업의 엄선된 게임들과 단순 직접 비교 시 경쟁력 부족 등으로 해외 게임쇼 B2B 프로그램 선정과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설사 운좋게 선정되더라도 홍보 및 자료 준비와 글로벌 빌드 대응이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하여 관심있는 소수의 게임과 회사들을 우선 관리할 수 밖에 없는 해외 퍼블리셔의 특성상 실질적 선호도와 우선 순위에서도 밀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인디가 B2B 행사를 통해 수출 계약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때문에, 인디를 위한 게임쇼 지원은 B2B 중심이 아닌 현지 유저 테스트, 국가 별 시장과 유저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B2C 지원이 바람직합니다. 인디에게는 국내 혹은 해외 전시회의 B2C 경험을 통해 유저를 직접 만나고, 유저의 게임 플레이를 관찰하고 그 경험을 통해 게임을 보완해가는 다음 업데이트의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더불어, 최근 인디개발사들에게도 글로벌 런칭은 필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지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외 퍼블리싱 전문가와의 미팅 및 직접적인 조언은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2. Publishing Summit

이번 행사에서는 오픈된 컨퍼런스 진행을 통해 국내외 퍼블리싱 전문가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조언들이 이뤄졌습니다. 글로벌 서비스 및 각국 주요 시장에 대한 이해도 개선은 대부분의 게임사들에게 필요한 공통 사항으로 서밋의 각 세션마다 심도깊은 토론 및 충북 인디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적극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태국 게임 서비스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솜차이 COO
대만 시장 관련한 최근 정보 소개 이후 Q&A를 받고 있는 해피툭의 최정필 부사장
2부 네트워킹 파티에서는 충북 게임사간 교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충북 글로벌 퍼블리싱 서밋 2023 시상식

충북의 신진 인디 개발사들을 응원하고 청주 글로벌 게임센터 업체들의 교류를 위해 마련된 본 행사는 충북글로벌게임센터와 청주문화산업재단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글로벌 정보와 교류에 목말라하던 충북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각국 현지화를 위한 실질적 조언의 장이 되었습니다.

청주글로벌게임센터와 함께 본 글로벌 서밋 행사를 총괄 기획하고 진행을 맡았던 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정무식 교수는 “충북의 실력있는 개발사들과 열정있는 인디들을 위한 멋진 행사가 되어 기쁘다”며, “인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한국 게임 산업에서 광고 업체들만 만나게 되는 실효성 없는 수출상담회와 B2B 지원보다는 유저를 통해 게임의 개선점을 찾고 다음 개발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B2C 지원 혹은 이번 행사와 같이 해외 주요 퍼블리셔 혹은 글로벌 서비스 전문가를 직접 초청해 게임사들과 밀도있게 소통하고, 교류하며, 조언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프로그램 구성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디게임닷컴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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