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개발사 Tarsier Studios가 신작 REANIMAL을 2026년 2월 13일 출시했다. 누적 2천만 장 이상 판매된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원작 개발사로 알려진 이들이 완전히 새로운 IP로 돌아온 것이다. 출시 직후 평론가들의 호평과 스팀 ‘리뷰 폭탄’ 논란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동시에 겪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전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아버지, Tarsier Studios

스웨덴 말뫼에 본거지를 둔 Tarsier Studios는 2017년과 2021년 각각 발매된 ‘리틀 나이트메어’와 ‘리틀 나이트메어 2’의 오리지널 개발사다. 두 작품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서바이벌 공포, 음울한 환경 연출, 환경 내러티브 중심의 스토리텔링으로 인디 호러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시리즈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첫 작품은 출시 1년 만에 100만 장을 돌파했고, 이후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넘어섰다. 시리즈 전체로는 2025년 6월 기준 2,0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장르 내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2019년, Tarsier Studios는 Embracer Group에 인수됐다. 이후 2021년, 스튜디오는 또 한 번의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완전히 새로운 IP 개발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시리즈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후속작 ‘리틀 나이트메어 3’의 개발을 Supermassive Games에 맡겼고, Tarsier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 도전의 첫 결실이 바로 ‘REANIMAL’이다.

뒤틀린 섬으로 돌아온 남매

‘REANIMAL’의 무대는 한때 주인공 남매의 고향이었던 외딴 섬이다. 오빠와 여동생은 실종된 세 명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섬으로 돌아오지만, 그곳은 더 이상 그들이 기억하는 평화로운 고향이 아니다. 섬은 뒤틀리고 부패했으며,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탄생한 것처럼 보이는 괴물들이 곳곳을 누빈다.

게임은 환경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게이머는 버려진 놀이공원, 시간이 멈춘 가정집, 음울한 야외 풍경을 탐험하며 파편화된 이야기를 스스로 조합해야 한다. 몬스터들의 디자인은 남매의 과거 상처와 깊은 연관을 가지도록 설계됐으며, 개발진은 “전쟁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테마의 한 축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게임에는 두 가지 다른 엔딩이 존재한다.

공포를 함께 나누는 협동 호러

‘REANIMAL’은 퍼즐, 스텔스, 탐험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두 주인공은 끊임없이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이며, 협력이 곧 생존의 조건이 된다. 싱글 플레이에서는 AI가 동료 캐릭터를 조종하고, 멀티 플레이는 온라인과 로컬 2인 협동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전작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횡스크롤 시점을 기반으로 했다면, ‘REANIMAL’은 3D 고정 카메라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두 캐릭터를 항상 한 화면에 담는 ‘다이내믹 공유 카메라’가 가장 큰 변화다. 개발진은 이 시스템이 밀실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협동 플레이 시 공포를 함께 체감하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게임 중반 이후에는 보트를 이용해 섬 곳곳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요 경로를 벗어난 숨겨진 지역을 찾는 비선형적 플레이가 가능해졌으며, 이는 기존 시리즈의 비교적 직선적인 진행 방식에서 한 단계 확장된 설계다.

개발진은 ‘It Takes Two’,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 ‘사일런트 힐 2’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동의 따뜻함과 심리적 공포의 차가움이 공존하는 ‘REANIMAL’ 특유의 분위기는 이 세 작품의 영향 아래 형성됐다.

출시 논란: ‘Friend’s Pass’ 부재로 인한 스팀 리뷰 폭탄

2023년 3월 22일, Tarsier Studios는 공식 SNS를 통해 의문의 스크린샷 한 장을 공유하며 게임의 존재를 처음 암시했다. 이후 2024년 8월 게임스컴에서 THQ Nordic이 정식 발표를 진행했다. 2025년 10월 Steam Next Fest에서 데모가 공개됐고, 2025년 11월 출시일이 2026년 2월 13일로 확정 발표됐다.

‘REANIMAL’의 출시는 커다란 잡음과 함께 시작됐다. 출시 당일인 2월 13일, Steam 리뷰가 ‘대체로 부정적(Mostly Negative)’ 으로 가득 찼다. 게임의 내용이 아니라 ‘Friend’s Pass’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Friend’s Pass란 게임을 구매한 유저가 구매하지 않은 친구를 무료로 온라인 협동에 초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잇 테이크스 투’나 ‘스플릿 픽션(Split Fiction)’ 등 협동 중심 타이틀이 즐겨 채택하는 방식이다. Tarsier Studios는 사전에 Friend’s Pass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많은 게이머가 이를 기대하며 게임을 예약 구매했다.

그런데 정작 출시일, PC와 Xbox Series X|S 버전에는 Friend’s Pass가 제공되지 않았다. PS5와 Switch 2는 정상적으로 지원됐지만, PC 게이머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출시 초기 Steam 리뷰는 긍정 비율이 약 33~36%에 불과했다.

THQ Nordic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Friend’s Pass가 PC에도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최우선 과제로 처리 중”이라는 Steam 공지를 올렸고, 이후 당일 내 Friend’s Pass가 정상 배포됐다. Tarsier Studios 역시 “의도한 결정이 아니라 기술적 문제로 인한 지연이었다”며 사과했다. Friend’s Pass 복구 이후 리뷰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평론가들 “리틀 나이트메어를 뛰어넘은 최고의 작품”

리뷰 폭탄의 소동과 달리, 전문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Metacritic 기준 평론가 점수는 플랫폼별로 79~84점, OpenCritic에서는 평균 81점으로 추천 비율은 85% 에 달한다. 사용자 점수는 8.1점(155명 평가 기준) 이다.

비교 관점에서 보면, ‘리틀 나이트메어 1′(78~83점), ‘리틀 나이트메어 2′(79~83점)와 유사한 수준이며, Supermassive Games가 개발한 ‘리틀 나이트메어 3′(69~72점)보다는 뚜렷하게 높다. 다시말해 원작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후속작으로서, 시리즈 수준을 충분히 유지했다는 평가다.

평론가들이 공통으로 칭찬한 요소는 다음과 같다. 분위기와 아트 디렉션,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음울하고 아름다운 비주얼, 크리처 디자인,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협동 플레이 체험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부 리뷰어는 “그 어떤 공포 게임보다 오래 뇌리에 남는 인상을 남긴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짧은 플레이 타임(메인 클리어 기준 약 3~4시간, 주요 부가 요소 포함 약 8시간 내외), 싱글 플레이 시 AI 파트너의 한계, 그리고 일부 비평가가 지적한 ‘리틀 나이트메어’ 대비 게임플레이 혁신의 부재가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판매, DLC와 향후 계획은?

이처럼 얘기치 않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출시 24시간 만에 최고 동시 접속자 24,000명을 돌파하며, ‘리틀 나이트메어 3’의 기록(약 22,000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 분석 플랫폼 Gamalytic에 따르면, 출시 일주일 만에 스팀에서만 약 27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870만 달러(약 11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DLC 확장팩 ‘The Expanded World’ 의 개발은 출시 시점부터 예고됐다.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될 예정이며, 첫 번째 챕터는 2026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59.99달러)에는 기본 게임과 시즌 패스, 독점 마스크 아이템(Foxhead·Muttonhead)이 포함된다.


REANIMAL은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영혼을 계승하면서도 협동이라는 새로운 축을 통해 공포의 감각을 확장했다. 혼자 느끼는 공포보다 함께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더 강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시 당일의 리뷰 폭탄 사태는 게임의 품질 문제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실패에서 비롯됐으며, Friend’s Pass 복구 이후 평가는 빠르게 정상화됐다. 짧은 플레이 타임이 아쉬운 단점으로 남지만, 그 시간 동안 전달되는 밀도와 여운은 장편 타이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호러 어드벤처 팬이라면, 특히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즐긴 경험이 있다면 ‘REANIMAL’은 놓쳐서는 안 될 2026년 상반기 최고의 인디 호러 게임이 될 것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129530/REANIMAL/

Editorial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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