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인디 게임 개발사 원더포션이 자사의 대표작 ‘산나비(SANABI)’의 첫 번째 외전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을 오는 11월 27일 무료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산나비는 K인디 게임의 글로벌 성공 신화의 포문을 연 타이틀로 감성적이고 밀도있는 시나리오 그리고 디테일한 연출로 글로벌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원더포션은 산나비의 런칭 이후 그간 차기작 ‘낙원공방’의 제작에 주력해왔으나 지난 9월 산나비 외전을 깜짝 공개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외전은 지스타 2025에서 데모 버전을 최초로 선보이며 행사장에서는 오픈과 동시에 대기 시간이 4시간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산나비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송 소령이 주인공, 샷건과 근접전 중심의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이번 외전의 주인공은 본편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던 송 소령이다. 금 준장을 만나기 전 의금부 12호실에서 복무하던 시절의 송 소령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다.
본편 주인공이 사슬팔을 활용한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다면, 송 소령은 완전히 다른 플레이 방식을 제공한다. 회복 가능한 공중 점프와 샷건을 핵심으로 하며, 검을 사용한 근접 공격도 가능하다.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액션의 출력을 높이는 ‘버스트’ 시스템과 강화 샷건 등 새로운 전투 메커니즘도 추가됐다.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체인 훅을 사용한 와이어 액션은 본편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냈기 때문에 DLC를 만들더라도 새로운 것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전투 중심으로 만들되 공중에서 펼쳐지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양 외곽 폐기장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약 2시간 분량
시나리오는 한양 외곽의 공격 로봇 폐기장을 배경으로 한다. 역죄의 단서를 쫓아 폐기장에 들어선 송 소령이 비정상적인 로봇들과 부당한 상관의 지시, 그리고 수상한 준장을 만나며 겪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다.
약 2시간 분량의 시나리오와 8개의 일반 스테이지, 2종의 보스로 구성됐으며, 송 소령과 본편 주인공인 준장이 만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난이도는 무한 체력의 ‘병아리’부터 한 방에 사망하는 하드코어 난이도 ‘국가공인 인간흉기’까지 총 4단계로 제공돼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팬들을 위한 선물, 완성된 이야기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팀은 “산나비에서 완성된 이야기를 어설픈 외전으로 들쑤시는 것은 팬분들을 존중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산나비와는 완전히 다른 의금부 12호실 복무 시절 송 소령을 주인공으로 폐기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짧은 에피소드 형식을 계획했으나,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갖춘 본격적인 외전으로 제작했다. 유승현 대표는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다 보니 원래 약속보다 볼륨이 훨씬 커졌다”고 전했다.
마리 외전과 산나비 2 개발도 예고
원더포션은 두 번째 외전인 ‘마리의 과거’ 편도 준비 중이다. 다만 현재 게임 엔진의 한계로 차기작 ‘산나비 2’와 함께 개발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산나비 2’는 기존의 스타일리시한 플랫포머 액션과 내러티브를 계승하면서도 어드벤처 요소를 강화한 메트로배니아 구조로 개발될 예정이다. 조선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더 깊이 탐험하고 능력과 기술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등 보다 복합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원더포션은 ‘산나비 2’에 앞서 새로운 IP ‘낙원공방’을 먼저 제작해 개발 역량을 강화한 뒤, 이후 ‘산나비 2’와 마리 외전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은 11월 27일 스팀을 통해 무료로 출시된다.

